앵커: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 당국이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를 석방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중일 순방에 나서고 있는 데이비스 대표는 28일 중국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당국이 케네스 배 씨를 석방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배 씨의 악화된 건강 상태를 거론하면서 그의 가족들은 배 씨의 상황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고 그가 집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글린 데이비스 특별대표: 북한은 배 씨 사건과 관련해 원하는 의사 표시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북한 측과 자주 접촉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데이비스 대표가 북한이 배 씨에 관해 원하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한 말은 배 씨가 최근 평양에서 했던 사죄 기자회견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배 씨가 과거 어느 미국인보다 북한에 오래 억류돼 있었고 이미 북한에서 재판을 받고 기소됐다면서 이제 풀려날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앞서 26일부터 중국에 머물렀던 데이비스 대표는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과 만나 ‘장성택 사건’을 포함한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해 중국 측과 장시간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번 만남에서 6자회담 재개와 탈북자 문제 등 북한 관련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탈북자 인권에 대해서도 거론했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스 대표는 또 북한이 핵과 경제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른바 병진정책은 ‘막다른 길’이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