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양강도 국경경비여단에 대해 강도 높은 검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열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주민들의 탈북은 계속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7월초부터 9월말까지 혜산시에서 사라진 사람들 중 탈북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모두 29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탈북사례가 빈발하자 양강도 국경경비여단 간부들에 대한 당중앙군사위원회의 강도 높은 검열도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양강도 사법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 소식통은 “7월초부터 9월말까지 불과 3개월 동안에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에서 행불된 사람들은 올해 상반기 양강도 전역에서 행불된 277명보다 훨씬 많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행불된 사람들 중 30%에 해당되는 94명은 가족동반 행불자들이고 나머지 행불자들의 80%는 여성들이라며 그 나머지 40명 정도가 남성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여전히 탈북자의 절대다수는 여성들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대 간부들을 상대로 강력한 검열을 시작한 원인도 올해 북한의 다른 국경연선 지역들에 비해 양강도에서 특별히 탈북으로 의심되는 행불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7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7월 7일 저녁부터 새벽사이에 혜산시 위연지구에서 세 가족 11명이 갑자기 사라진 것을 비롯해 7월 초 혜산시 위연지구에서만 백여 명이 넘는 주민들이 행불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일성 사망일을 앞두고 7월초부터 국경경비대는 특별경비에 들어갔었다”며 “그런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탈북 할 수 있었던 원인은 특별경비 성원들도 추모행사에 동원돼 실제 경비가 매우 허술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현재 양강도 주둔 제25국경경비여단을 검열하고 있는 중앙군사위원회 성원들은 돈을 받아먹고 주민들의 탈북을 방조한 국경경비대 간부들과 그들이 이용하는 주요 탈북 통로들을 찾아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중앙군사위원회 검열이 한창인 10월 2일에도 혜산시 송봉동에서 가족 7명이 탈북했다”며 “국경경비대원 2명이 5리(1,250m)의 구간을 지키고 있어 주변 지형에 익숙한 사람들은 경비대 눈에 띠지 않게 압록강을 건널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