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기간 후 탈북자 중국유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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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도 기간 중에 중단되었던 북한 주민의 탈북이 최근 늘었다고 일본의 민간단체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이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에서 탈북자 구출 활동을 하는 북조선난민구원기금(LFNKR)은 김 위원장의 애도 기간 중에는 탈북자를 거의 볼 수 없었지만 최근에 다시 북한 주민들이 식량을 찾아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단체는 중국 현지 소식통이 전해온 소식이라면서 자체 웹사이트에서 이같이 알렸습니다.

북중 국경지대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인권 단체 관계자도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철통같이 삼엄했던 경비가 최근 다소 누그러졌다고 말했습니다.

(

관계자

: 특히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0일까지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이 철저히 봉쇄됐었습니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층 강화된 경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상황이 너무 나빠 탈출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정권에 대한 불만, 계속 악화되는 경제 상황, 갈수록 심해지는 주민 압박 때문에 탈북을 시도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ven though China and North Korea are doing everything possible to strengthen the border (regime), especially during the death of Kim Jong Il and the aftermath, but the push factors inside NK, the dissatisfaction with the regime and the continued deteriorating conditions of the economy and even greater repression than before as recorded through many sources now, it doesn’t surprise me whatsoever there would be more people hoping and trying to come out even though the danger level is higher.

이 관계자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탈북자 단속을 강화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애도 기간이 끝나면서 단속이 느슨해질 기미가 보이자 북한 주민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탈출할 방법을 찾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이 이미 인민무력부 산하 특수부대, 이른바 ‘폭풍군단’을 국경에 배치하고 탈북자 사살 명령을 내리는 등 탈북자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라는 것을 아는 북한 주민들이 그의 치하에서 북한에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심각한 식량난으로 10살도 안된 어린이도 혼자서 탈출을 감행한다고 전했습니다. 식량난에 겨울철 추위까지 겹쳐 주민들이 절망감에 도망쳐 나온다는 것입니다.

한편,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은 부유한 상인들이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한 정치 상황의 변화를 고려해 물건을 사재기하고 있어 쌀이나 생필품 값이 아침 저녁으로 크게 다를 정도로 물가가 불안정한 것도 국경 지역 주민의 삶을 더 힘겹게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Our sources report that normally stable food commodities have been showing large price changes from morning to afternoon, or from one day to the next.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은 또 중국 공안이나 국경경비대도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탈북자를 보호할 경우 벌금이나 처벌 수위를 높이면서 중국 내 조선족이나 중국인들이 예전과 달리 탈북자의 보호 요청을 거절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