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탈북 막으려 국경부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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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외부정세가 긴장된 가운데, 주민이탈을 막기 위해 국경경비대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최근 국경경비대를 교체하는 등 주민 탈북 방지에 안간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 주민들과 연락하고 있는 중국의 소식통은 “함경북도 회령 일대에서 근무를 서던 국경경비대 초소의 군인들이 2월 초에 하루 밤사이에 다 바뀌었다”면서 “여단급 교체가 아니라 중대 단위로 전면 교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갑작스런 교체에 군인들은 평소 연계를 가졌던 부락 주민들과 작별인사도 못한 채 떠났다”면서 “그 자리에는 새로 배치된 부대가 전개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국경경비대 27여단은 회령시와 무산군 일대의 국경 경비 임무를 맡은 부대로, 이 구간은 탈북자들의 주요 탈출통로로 되어 왔습니다.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북한은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돈을 받고 주민들의 탈북을 돕는 비리관계를 끊기 위해 여단 예하 대대와 중대, 초소들을 수시로 바꿔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교체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에 따라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가 강력한 제재에 돌입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주목됩니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북자들을 데려오는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에 정착한 50대의 한 탈북자는 “북한 경비대 교방(교체)이 날이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혔습니다.

탈북 중개인 : 최근에는 넘어오는 사람이 없어요. 한 달에 한 명 정도. 그것도 없어요. 그만큼 북한에서 공포정치와 국경에서 통제를 심각하게 해서 그렇지요.

그는 “겨울에 탈북자들이 많이 움직이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통제가 심해 4차 핵실험 이후 거의 도강시키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날이 갈수록 단속이 심해져 현재 탈북 도강비용을 일인당 1만 달러 이상 받겠다는 중개인도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그는 “얼마 전 함경북도 대홍단 지구에 주둔했던 경비대 중위도 탈북을 돕다가 보위사령부에 체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그 중위는 북한에서 성분이 좋은 집안 출신인 데도 행방을 알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는 “지금 회령시 맞은 편 중국 국경일대에는 철조망을 친 구간이 늘어나면서 탈북 중개인들은 새로운 탈출경로를 부단히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의 수도 계속 줄어들 전망입니다.

한국 통일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2009년 2천91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15년11월까지 집계된 탈북자는 1천88명으로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