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에 들어오는 탈북자 수가 최근 크게 줄고 있습니다. 북한 국경연선의 삼엄한 감시와 함께 중국 당국의 탈북자 단속 강화가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 수는 150여 명.
아직 연초이긴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1천 500여 명을 기록했던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 수가 이처럼 계속 감소하는 이유는 뭘까요?
북한은 지난해부터 중국에 ‘탈북자 체포조’를 파견하고 중국 수사 당국과 협조해 탈북자들을 대대적으로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와 북중 국경지대, 중국 내에서의 탈북자 단속이 모두 강화되면서 탈북자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중국 당국이 탈북을 돕는 중개인들을 강력하게 단속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원단체와 브로커들이 중국 당국에 의해서 계속 탄압을 받고 있습니다. 불려 가서 벌금을 받는다든지 아니면 수용소에 들어간다든지, 기타 추방을 당한다든지 해서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탈북자 색출과 감시가 강화되면서 탈북 중개 비용도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도강 비용이 크게 올랐습니다. 2천 500달러 정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년도 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가격입니다.
북한 인권단체들은 “날이 갈수록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며 “탈북자 감소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윤철 북한전략센터 사무국장 : 불과 몇 군데만 빼놓고 철책을 다 쳐놨어요. 그래서 과거에 비해서 북중 국경을 넘을 수 있는 기회가 10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탈북 비용 자체가 엄청나게 늘고 있고요.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는 1995년 41명이던 것이 10년 만인 2005년 1천382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특히 이듬해인 2006년에는 2천 26명의 탈북자가 한국에 입국해 처음으로 2천 명대를 돌파한 이후 2011년까지 2천 명대를 꾸준히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다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2012년부터 1천 명대로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