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북 탈북자 또 다시 탈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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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보위성의 임무를 받고 위장탈북을 했던 간첩이 북한으로 귀환한 다음 이번엔 진짜 탈북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유인해 북한으로 데려갔던 여성도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5년 3월 함경북도 온성군 보위부에 포섭돼 간첩임무를 받고 위장 탈북을 했다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던 인물이 이번엔 진짜 탈북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져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9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국가보위부의 임무를 받고 한국으로 위장 탈북을 했다가 지난해에 되돌아 온 강철우라는 사람이 올해 5월 가족들을 데리고 진짜 탈북을 강행하는 사건이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위장 탈북자 강철우는 한국으로 먼저 탈북을 했던 다른 여성 한명을 데리고 조선으로 돌아왔다”며 “이들은 지난해 말 조선중앙텔레비죤(TV)에 출연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국 사회를 비난하는 선전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탈북자 강철우는 2015년 3월 한국에 입국했으며 온성군 미아리에서 먼저 탈북해 한국에 입국한 22살 김연주 씨를 데리고 2016년 9월에 북한으로 돌아갔으며 그해 11월 조선중앙텔레비죤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11월 23일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목메어 부르며 달려와 안긴 어머니 품”이라는 제목으로 이들이 다른 재입북 탈북자들과 함께 한국사회를 비난하는 내용의 좌담회 영상을 공개했고 “조선중앙텔레비죤”으로도 선전한바 있습니다.

당시 북한으로 되돌아간 강철우의 좌담회 내용입니다.

재입북자 강철우: 지금 현재 남조선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 탈북자들은 정말 최하층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11일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강철우는 남한에 위장 탈북 해 보위부의 임무를 수행하고 다시 돌아왔으나 마땅한 대우를 받지 못해 늘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그가 다시 한국으로 탈출해 갈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철우가 탈북한 것으로 확인 되자 그가 데리고 왔던 김연주는 국가보위부에 끌려갔다”며 “강철우 사건을 놓고 간부들 조차 한국을 그렇게 비난하던 자가 다시 한국으로 뛴다는 게 말이 되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