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 총력

0:00 / 0:00

MC: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도운 혐의로 중국에 9년 동안 수감됐다 퇴소를 앞둔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막기 위해 인권단체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 탈북자가 북한으로 추방되면 처형당할 위험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1997년 북한을 탈출한 김경일 씨는 중국에서 탈북자의 한국행을 돕다 2002년 4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길림성 장춘시의 교도소에 복역 중입니다.

한국인 최봉일 목사와 함께 2000년대 초반 탈북자 지원조직을 만들어 최소한 70여 명의 탈북자를 도운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김 씨는 올해 9월 출소가 유력하지만 더 큰 위기에 불안해합니다.

불법 입국자인 김 씨는 출소와 동시에 강제 북송될 가능성이 크고, 탈북을 도왔던 전력 때문에 북한에서 처형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각지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감시하는 국제선교단체인 ‘순교자의 소리 (Voice of Martyrs)’는 지원자들에 김경일 씨의 사연을 소개하며 중국 정부에 항의 편지를 보낼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순교자의 소리’ 미국지부는 박해받는 기독교인의 정보를 담은 인터넷 공간인 ‘수감자경보(PrisonerAlert)’를 통해 4만여 지원자들에 김 씨의 사연을 전자우편으로 보냈습니다.

‘순교자의 소리’ 미국지부는 세계 각지의 약 2천 명의 지원자들이 중국 정부에 항의 편지를 보냈고, 중국 교도소에 있는 김 씨에도 약 4천 통의 격려 편지를 전했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캐나다 ‘순교자의 소리’ 질 덜링 대변인은 캐나다의 중국 대사관에 항의 편지를 보내고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덜링:

캐나다의 중국대사관에 김경일 씨를 북한으로 강제 추방하지 않도록 항의하는 편지를 보내도록 홍보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단체의 연합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매번 집회를 열 때마다 김경일 씨의 이름을 불러왔다면서 북송을 막도록 미국 의회에 도움을 청하겠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수잔 숄티:

김경일 씨는 용감하게 탈북자를 도왔던 영웅입니다. 미국 의회가 중국 정부에 서신을 보내 김 씨를 북한이 아닌 한국으로 보내도록 협의하겠습니다.

숄티 대표는 김 씨가 국제법상 난민으로 규정된 탈북자를 도왔던 혐의로 수감됐기 때문에 범법자가 아닌 인권활동가로 인정받아야 한다면서 국제사회가 김 씨의 구명과 강제 북송을 막기 위해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