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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100명 중 9명가량이 실업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탈북자들의 실업률은 해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구직 열의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에 있는 ‘북한인권정보센터’가 24일 발표한 탈북자의 남한 내 경제활동 동향에 따르면, 2009년 12월 현재 탈북자의 실업률은 8.7%로 나타났습니다. 탈북자 100명 중 9명가량이 일자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일반 한국인의 실업률은 3.5%. 탈북자의 실업률이 일반 한국인보다 5.2%가 더 높게 나타난 겁니다. 그만큼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직장을 구하는 게 상대적으로 더 힘들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탈북자의 고용 상태는 해가 갈수록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2007년에 22.9%이던 탈북자의 실업률이 2008년엔 9.5%로 급격히 낮아지더니, 지난해엔 8.7%를 기록했습니다. 2005년의 27%와 비교할 때 상당히 양호해진 결과입니다.
탈북자의 실업률이 점차 낮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들어 젊은 탈북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다 탈북자의 70%가량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20대에서 50대이기 때문”이라고 ‘북한인권정보센터’의 이용화 연구원은 설명합니다.
이용화: 자신의 자유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서 한국에 입국하는 경우도 많고, 또 가족도 같이 입국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취업이 상당히 중요하게 부각됩니다. 특히 젊은 층은 자신들의 취업과 관련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9년 12월 현재 탈북자의 월평균 임금은 103만 원, 미화로 900달러가량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한 해 전보다 9만 3천 원가량 증가한 액수입니다. 성별로 볼 때 남성은 평균 154만 원의 임금을 받고 있지만, 여성은 104만 원을 받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일반 한국인의 경우,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현재 271만 원, 미화로 2천300달러가량입니다.
남한 내 탈북자의 경제활동 동향은 ‘북한인권정보센터’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조사해 발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