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뉴욕서 ‘탈북난민돕기 음악회’

MC:

중국의 탈북자를 돕기 위한 정기 음악회가 5월 초 뉴욕의 퀸즈에서 열립니다. ‘뉴욕예술가곡연구회’는 이 공연을 통해 탈북자들이 한국을 비롯한 제3국에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뉴욕예술가곡연구회’의 서병선 회장은 뉴욕 퀸즈 ‘주님의 교회’에서 5월2일 오후 6시에 제21회 탈북난민돕기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서 회장 노래, 은발: The Silver Thread Among the Gold)

서병선 회장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음악 공부를 한 소프라노 박진원, 테너 김영하를 비롯한 뉴욕의 정상급 동포 성악인 7명이 피아니스트 김혜원씨의 반주로 ‘천사의 찬미’, ‘희망의 속삭임’과 같은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이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소프라노 박진원씨는 중국에서 탈북자를 구출하는 사업을 하다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선교사의 자녀로 부친의 뜻을 이어 탈북자를 위한 음악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예술인 단체는 올해로 11년째 뉴욕의 정상급 한인 성악인들을 초청해 봄•가을 1년에 두 차례씩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독일어로 된 다양한 가곡을 선보였습니다. 서병선 회장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15달러에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지만, 탈북자를 돕는다는 좋은 뜻에 동참하는 몇몇 사람들이 1만 달러, 5천 달러와 같은 큰 액수를 기부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 회장은 최근에는 600여 명의 관객이 모여 대성황을 이룬다면서, 이 음악회를 통해 지금까지 몇십만 달러를 모아 100명 남짓 되는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이 한국이나 미국 등의 제3국에 정착하도록 도왔다고 전했습니다.

서 회장은 2000년 40대 초반의 어느 주부가 혼자서 온갖 고생을 하며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이 숨어 사는 지역을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현장을 찍어온 영상 상영회에서 우연히 노래를 부른 것을 계기로 중국 탈북자에 대해 관심을 갖으면서 이 행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 회장: 그래서 (그 주부가) 고생, 고생하면서 탈북자 현장의 어려움을 비디오로 찍어서 상연하는데 뼈만 남았더라고요. 어떤 애는 다리에 얼음이 잔뜩 들어서(동상) 봄에 다리를 잘라야 하고, 또 어떤 애는 넘어져서 철창에 얼굴을 부딪쳐서 눈이 튀어나오고…이런 참상을 보고 제가 다른 음악회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걸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저도 직접 중국에 가서 꽃제비 어린이를 보고 오고, 이렇게 동기가 됐죠.

서 회장은 10년 이상 이 행사를 계속하다 보니 주변에서 매번 참석하는 성악을 전공한 미국인 부부나 교포, 탈북자들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등 미국의 다른 지역에 사는 동포들도 관심을 갖고 좋은 뜻에 동참하기 위해 비슷한 행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서 회장은 중국에서 강제 송환의 공포 속에 숨죽이고 살고 있는 탈북 난민을 돕는 5월 음악회에 많은 사람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