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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고아들의 미국 입양을 촉진하기 위한 법안이 미국 의회에 제출된 가운데 탈북 고아의 입양을 희망하는 미국인이 늘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미주리주에 살고 있는 시민권자 제니퍼 박 씨는 탈북 고아의 입양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이미 10대에 접어든 아들과 딸이 있지만 탈북 고아를 입양하고 싶어 최근 여러 관련기관에 문의했고 필요한 절차와 서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편과 자녀도 탈북 고아의 입양에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Jennifer Park: 탈북 난민에 대해 알게 됐고, 탈북 고아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제는 탈북 고아를 입양해야겠다, 그래서 이 마음을 나누고 이를 위해 도움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 메릴랜드 주에 사는 미국인 부부도 탈북 고아의 양부모를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이 부부는 부모의 강제북송으로 중국에서 고아가 된 탈북 고아 3명의 입양을 원하고 있습니다.
탈북 고아를 돕고 있는 미국의 인권단체는 형제와 사촌지간인 이들이 미국행을 원하는 데다 양자로 받아들이겠다는 미국인 가정이 있어 고아들의 입양을 위한 작업이 힘을 얻게 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설명했습니다.
인권단체 대표: 아이들이 미국에 오길 원하고 미국에서 이들을 양자로 삼고 싶다는 가정이 있어 미국으로 입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해 미국 내 또 다른 2~3가정도 인권단체에 탈북 고아의 입양을 희망했으며 중국에서 탈북 고아들을 보호하는 선교단체 관계자도 탈북 고아의 입양을 희망하는 미국인들의 문의를 많이 받는다고 말하는 등 미국 내 가정 사이에서 탈북 고아의 입양에 관한 관심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또 난민 고아를 미국인 수양부모와 연계해주는 미국의 루터교 이민․난민 봉사단체 (Lutheran Immigration Refugee Service)의 관계자도 미국인 사이에서 탈북 고아의 입양에 관한 관심이 많고 국무부와 미국 내 여러 민간단체가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탈북 고아가 난민 인정을 받고 미국에 오면 공항에서부터 수양부모를 자청한 미국인 부모와 만나 새로운 가정을 갖게 됩니다.
중국이나 제 3국 내 탈북 고아가 미국인 가정에 입양되려면 먼저 북한 출신의 고아임을 증명하고 난민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비협조와 신원조회를 비롯한 까다로운 법적 절차 때문에 탈북 고아의 미국 입양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이 지난 3월 탈북 고아들의 미국 입양을 촉진하기 위한 초당적 법안(S. 3156)을 발의했으며 이 법안은 상원과 하원에 동시에 제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