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미 대학생에 북 실상 등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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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에서 대학생들에게 북한의 실상과 탈북자들의 파란만장한 체험담을 전해주는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은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고 믿을 수 없는 참혹한 북한의 현실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명문 조지타운 대학에서는 지난 27일 수십 명의 대학생들이 몇 시간에 걸친 북한에 대한 강연회를 경청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North Koreans Life’ 말하자면 ‘북한 사람들의 삶’이라는 주제의 강연회는 이 대학 ‘아시아연구프로그램’의 후원으로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성통만사의 주최로 열렸습니다.

이 강연회에서는 북한의 역사, 경제, 그리고 북한 주민의 삶에 대한 연구 보고에 이어 워싱턴에 정착한 두 명의 탈북자 한영진씨와 조진혜씨가 미국정착까지의 체험을 생생하게 밝혔습니다. 탈북해 중국에서 숨어 살다 강제 북송을 당하고 죽음을 앞두고 기적적으로 미국에 정착하기까지 겪었던 험난했던 체험을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발표하는 조진혜씨의 이야기를 듣고 참석자들은 그렇게까지 북한의 현실이 처참한지는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조지타운대학에서 일본어와 신학을 공부하는 피터 콜브 학생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라든지 정치적인 사건은 알고 있었지만, 인권 실태에 대한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접했다고 전했습니다.

콜브 학생: 오늘 탈북자들을 통해 북한에서 인권탄압과 식량난이 얼마나 심각한 지 직접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무정부 상태도 아니고 정부가 있는 나라에서 주민들이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으면서 연명하거나 굶어 죽는다니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조지타운대학에서 환경생물학을 전공한다는 애미 번스(Amy Burns) 학생은 영화와 책에서 북한에 대해 많은 소식을 접했지만 북한의 참상은 들을 때마다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번스 학생: 북한에 대한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봤습니다. 하지만, 직접 체험을 한 탈북자들의 경험담을 듣는 것만큼 절실한 것은 없습니다. 몇 번을 들어도 인권탄압의 현실은 충격적입니다. 북한의 잔혹한 인권유린에 대해 증언하는 탈북자들의 용기가 놀랍습니다.

번스학생은 자신이 교내단체Truth and Human Rights in North Korea, THINK의 회장직을 맡고 있고 평소 북한문제에 관심도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학생들이 핵이나 김정일 정권보다 90% 이상의 북한 주민에게 절실한 인권탄압이나 식량난 같은 문제를 미국의 젊은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한 모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행사를 진행한 미국가톨릭대학교의 앤드류 여(Andrew Yeo) 교수도 중국에서 온갖 시련을 겪고 미국에 정착한 두 탈북자가 암울한 과거를 뒤로하고 미국에서 긍정적으로 열심히 사는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해서도 노력해야할 필요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