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1명 올들어 첫 미국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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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1명이 3월 중 난민 인정을 받고 추가로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올해 들어 미국에 입국한 첫 탈북자입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인구․난민․이주국'이 3월 31일자로 공개한 난민 입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 명의 탈북자가 난민의 지위를 인정받고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난민 인정을 받고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한 명으로 기록됐으며 동시에 올해 들어 이뤄진 첫 사례가 됐습니다.

'인구․난민․이주국'의 지나 윌스 공보 담당관은 미국에 정착한 난민의 신변 보호를 위해 3월 입국한 탈북자에 대한 어떤 정보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히고, 다만 현재 이 난민은 정착지가 결정되기 전까지 임의로 정해진 거처에 머물며 최대 90일 동안 해당 부처의 지원과 보호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탈북자의 미국 입국으로 북한인권법이 통과된 이후 지금까지 미국으로부터 난민의 지위를 인정받고 입국한 탈북자의 수는 94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입국하는 탈북자의 수는 과거와 비교할 때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2009년 회계년도에는 매달 한 두 명의 탈북자라도 꾸준히 미국에 입국해 모두 25명이 입국했고 2008년에는 그보다 12명이 많은 37명이 입국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 회계년도 들어서는 지난달 한 명의 탈북자가 입국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인구․난민․이주국'의 윌스 공보 담당관은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 수가 감소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 입국과 이민을 위한 절차를 마치는 대로 출국 날짜가 정해지고 있다고만 말해 절차상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 미국의 민간단체인 '난민.이민위원회(USCRI)도 태국과 베트남 등 제 3국에서 미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들이 난민 지위를 받고 입국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앞서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3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이 언어와 문화, 그리고 정부의 복지 지원 등 여러 면에서 볼 때 미국보다 한국에 정착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라는 판단아래 미국보다는 한국행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