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특사, 한국 측과 탈북자 문제 집중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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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Robert King) 북한인권특사는 11일 한국 관리들과 만나 최근 북한의 동향과 인권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9일 일본 방문을 마치고 한국에 온 킹 특사는 11일 한국 외교부의 김수권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한국 관리들을 만나 탈북자의 최근 동향 등 북한 인권 문제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면담에서 한미 양측은 특히 북한에 억류돼 있는 ‘통영의 딸’ 신숙자 씨와 그 두 딸이 송환될 수 있도록 두 나라가 계속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킹 특사와 한국 관리들은 올 가을 유엔 총회에서도 유럽연합 측에 의해 북한 인권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또 중국에 억류돼 있는 한국의 인권운동가 김영환 씨 석방 문제는 기본적으로 한국과 중국 간 협의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했고 대북 식량지원 문제는 거의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8일 킹 특사는 일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고려해 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킹 북한인권특사: '미국이 가까운 장래에 대북식량 지원을 검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아마도(possibly)'라고 답할 수 있고 '지금 미국이 이를 검토하고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아니다(no)'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킹 특사는 북한도 버마를 따라 개혁, 개방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만일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핵 사찰단의 복귀 같은 긍정적인 행동을 한다면 국제사회도 제재해제 등 북한에 대해 긍정적으로 화답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15일까지 서울에 머물 예정인 킹 특사는 12일 청와대의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을 만나고 13일에는 탈북자 정착시설인 하나원과 국회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킹 특사는 14일 한국 통일부 산하 통일연구원이 주최하는 북한인권 국제회의에도 참석해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한미 두 나라의 협력방안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