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학생들 ‘탈북자 돕기 행진’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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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나흘간 진행된 도보행진이 막을 내렸습니다. 대장정을 마친 학생들의 얼굴에는 큰 자부심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지승 기자가 전합니다.

“탈북자 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탈북자들을 도와주세요”

로스앤젤레스 한인 2세들이 3박4일간의 도보행진을 하며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외쳤던 소리입니다.

한인 학생들로 구성된 흥사단 보이스카우트 단원 65명은 3박4일간 도보로 행진하며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탈북자 지원을 호소하는 ‘프리덤 워크’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이들은 지난 19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중심부 다울정에서 출발해 한국과 미국 우호의 상징인 우정의 종이 있는 샌 피드로까지 40마일(약 64킬로미터)를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도보행진에 나서 지난 22일 대 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한인 2세와 3세들로 구성된 학생 65명은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64킬로미터를 함께 걸었습니다. 도보행진도중 탈북자 지원단체인 링크(LiNK)를 방문해 탈북자들의 상황에 대해 전해 듣고 북한의 인권유린에 대한 공부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도보행진에 참가한 많은 학생들은 북한의 상황을 처음 접하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이번 도보행진을 이끈 조셉 신 보이스카우트 대장입니다.

조셉 신 흥사단보이스카우트대장: 북한에서 힘들어서 다른 나라로 탈북하는 이유를 보고 많은 아이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도보행진을 하면서 학생들이(북한의 상황을) 처음 접한 것입니다.

북한에 대해 잘 몰랐던 학생들은 북한의 처참한 생활상들을 전해 듣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으며이 학생들이 행진도중 더 소리 높여 탈북자 돕기 동참을 호소하는 등 학생들의 한반도와 북한, 그리고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과 학생들 스스로의 변화도 이번 도보행진의 큰 성과였습니다.

이번 도보행진을 이끈 보이스카우트의 조셉 신 대장은 스스로 발전하고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자랑스러웠다며, 이번 도보행진의 취지가 잘 전달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신대장: 걷는 자체도 힘든데 뛰어가서 서로 사람들에게 (북한상황을) 설명하겠다고 나서 감동받았습니다.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3박4일간의 탈북자 돕기 도보 대행진은 짧은 준비과정이 걸림돌이 됐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 돕기 도보행진의 취지를 전해들은 로스앤젤레스 시의원인 탐 라번지 시의원과 허브 웨슨 시의원 등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면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첫 탈북자 돕기 도보행진을 성공적으로 마친 신대장은 앞으로 1년간 철저히 준비해서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이 가슴에 민족성을 담고, 내년에도 친구들과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대장: 4일 동안 많은 고생을 하면서 한국과 한국의 문제들을 마음에 담고, 한국이라는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다른 민족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자신 스스로 걸으면서 깨달은 것입니다.

이번 도보 대행진으로 모금된 금액은 탈북자 지원단체인 링크로 전달돼 탈북자 지원사업에 사용됩니다. 또 흥사단 보이스카우트는 이번 도보행진의 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전세계에 공개해 북한인권상황을 전달하고 탈북자 돕기를 호소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