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명문대학에 다니는 탈북 남학생의 미국 정착기가 다른 명문대학 신문에 실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 번의 강제 북송과 재탈출을 거쳐 2005년 한국으로 도착한 현부흥 씨.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이겨 온 현부흥씨의 성공적인 미국 정착기가19일 미국 명문 코넬대학 교내 신문인 ‘더 코넬 데일리 선(The Cornell Daily Sun)’에 실렸습니다.
코넬대 교내 신문은 컬럼비아대학 학생인 현씨가 지난 17일 코넬대학에서 자신의 탈북 이야기와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강연회를 가졌다고 전했습니다.
현씨는 지난 2014년 탈북자 최초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 편입해 정치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현씨가 다니는 컬럼비아대학과 현씨의 기사가 나온 코넬대학은 미국 최고 수준의 수재들이 다니는 이른바 ‘아이비 리그’ 8개 대학에 포함되며 둘 다 뉴욕주에 있는 명문 대학교입니다.
이날 강연회에서 함경북도 출신 현씨는 탈북 후 중국, 라오스 등 5개국을 거쳐 성공적으로 미국으로 정착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또한 현씨는 북한 출신자로는 최초로 뉴질랜드에서 유학했던 생활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현씨는 강연회에서 “1994년 북한의 대기근 때 친구들이 굶어 죽었다”며 “산 같이 쌓인 시체를 사람들이 묻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현씨는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돼 기쁘다”며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것이 저의 의무이고, 북한 주민들을 위해 사람들이 나설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제 소명인 것 같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번 강연회는 코넬대학에서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기 위한 동아리인 ‘데뷰케이(debuNK)’가 개최했습니다.
현 씨의 강연회를 준비한 이 동아리는 현씨의 이번 강연을 통해 학생들이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신문에 전했습니다.
한편, 현씨와 같은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또 다른 탈북 여성인 박연미씨도 최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 양강도 출신으로 2007년 탈북한 박 씨가 북한의 인권 참상을 알리는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동영상은 지난 12일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페이스북에 게재된 후 조회수가 8천100만건을 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