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국가보위성이 양강도 일대에서 한국과 연계된 혐의를 받고있는 주민들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재입북한 탈북자 부부가 이들에 관한 자료를 당국에 제공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6일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국가보위성이 한국에 정착했다 최근 재입북한 탈북자 부부의 제보를 바탕으로 혜산시에서 주민 20여 명을 긴급 체포했다”면서 “재입북한 손씨부부가 또 누구를 지목할지 몰라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10월 말, 남한에 살던 탈북민 부부가 재입북해 혜산으로 돌아왔다”면서 “이 부부는 재입북하면서 중국인민폐 50만 위안(8천 5백만원)을 당에 바치고 현재 한국에 있는 탈북민들의 신원과 동향을 당국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 부부의 제보로 긴급 체포된 주민들은 탈북자 가족이거나 그동안 한국과 전화연계를 가져온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면서 “체포된 주민들은 한국과 연계 혐의를 받고 있어 엄한 처벌을 받게 될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재입북한 부부는 현재 혜산시 중심가에 있는 아파트를 배정받아 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의 제보로 20여 명이나 체포되자 주민들은 이 부부를 ‘사람잡는 부부’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인천에 거주하는 한 탈북민은 6일 “5년 전 하나원을 같이 수료한 탈북민 동기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그가 재입북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서 “평소 직업도 없이 놀던 탈북민 손씨와는 자주 연락하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37살인 손씨는 원래 충남 천안에 살다가 올해 인천으로 이사를 왔다”면서 “40대 초반인 그의 남편은 창업을 핑계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주변 지인들의 돈을 빌리는 등 살던 주택까지 정리한 뒤 조용히 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손씨의 남편은 13년 전에 한국에 정착한 사람인데 사회적응을 못해 경제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면서 “그러던 그가 5년 전 입국한 손씨를 만나 살림을 차렸으나 여전히 적응을 못해 가정불화가 잦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북한 보위성의 탈북민에 대한 재입북 회유공작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손씨 부부가 처음부터 보위성의 끄나풀로 한국에 입국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들은 북한에서도, 남한에서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낙오자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