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한국은 인권 존중 받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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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자들이 남한의 인권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14일 나왔습니다. 남측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남한을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으로 입국한 탈북자 10명 중 8명꼴로 남한의 인권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남측 국가인권위원회가 14일 발표한 ‘2016년 북한이탈주민 인권의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탈북자 가운데 77%는 “남한 사회에서는 인권이 존중된다”고 응답했습니다. “남한에서는 인권이 존중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2%였습니다.

“북한보다는 남한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이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이라고 김재석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팀장은 설명합니다.

김재석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팀장: 장애인, 여성, 아동, 청소년, 노인 등 사회적 소수자 집단의 인권이 북한보다 잘 존중된다고 탈북자들은 인식한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탈북자들은 인권과 관련한 여러가지 상황을 느끼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남한의 인권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봅니다.

특히 탈북자들은 남한 내 사회적 약자 가운데 장애인들의 인권이 가장 잘 존중 받고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남한에서 장애인들의 인권이 존중받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59%였습니다. 남측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펴낸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장애인들은 심각한 차별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 인식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도 이뤄졌습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탈북자 가운데 74%는 북한에서 인권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북한에서 인권 교육을 받지 않은 탈북자도 10명중 8명꼴이었습니다. 대다수 북한 주민들이 인권에 대한 개념이 없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 당국의 인권유린 행위에 주민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도 이들의 인권 인식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북한이탈주민 인권의식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19세 이상의 탈북자 48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설문조사는 탈북자들의 인권의식 형성, 남한 인권현실에 대한 인식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