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9명 “북한에서는 미래 안보여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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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어선을 타고 일본으로 탈출한 탈북 주민 9명은 “농촌 주민과 비교하면 돈은 갖고 있었지만 북한에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 탈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지난 8일 오전 함경북도 어대진 항을 출발하여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해류에 떠밀려 13일 아침 일본 노도반도 앞에서 발견된 탈북 주민 9명이 자신들이 탈북한 경위에 대해 서서히 입을 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의 NHK 방송은 “(북한 인민군에 낙지 따위를 잡아 상납하는 어부였기 때문에) 생활고에 허덕이는 농촌 주민과 비교하면 돈은 갖고 있었지만, 북한에서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 탈출을 결심했다”며 자신들의 탈북 동기를 설명했다고 16일 보도했습니다.

탈북 주민들은 또 “한국 등 다른 나라는 전기를 언제라도 쓸 수 있는 등 풍족하고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는 말을 시장 통에서 듣고 남쪽으로 내려 갈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신이 탈북 주민의 대표라고 밝힌 남성은 “북한 인민군이 가져가는 금액이 많아 갈수록 생활이 어려워 한국에 가면 생활이 낳아질 것 같아 탈출을 결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법무성은 현재 나가사키 현 오무라 시의 입국 관리센터에 수용하고 있는 탈북 주민 9명에 대한 ‘일시 비호를 위한 상륙 허가’를 곧 정식으로 발급할 예정입니다. 2007년6월 아오모리 현 후카우라 항 앞 바다에 도착한 탈북 어부 가족 4명은 정식 상륙 허가가 나올 때까지 10일이 걸렸지만, 이번 경우에는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일본 경찰과 공안조사청은 북한의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 법무성 입국 관리국이 실시하는 난민 심사와는 별도로 탈북 주민들에 대한 사정 청취를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 신문이 16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법무성의 입국 관리국이 실시하는 난민 심사는 이들이 인도적 견지에서 정식 난민에 해당하는 지 여부를 조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기 때문에 북한의 최근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경찰이나 공안조사청이 별도로 조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NHK 등 일본 언론은 탈북 주민 9명의 한국 이송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일본 외무성이 이미 한국 측과 비공식 협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하면서, 한국 정부도 인도적 견지에서 이들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정황을 감안하면 탈북 주민 9명은 늦어도 9월 말 이전에 한국으로 이송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