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9명 “드라마보고 한국생활 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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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어선을 타고 북한을 탈출해 일본에 온 북한주민 가운데 한 남성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한국 생활을 동경하게 됐다고 탈북 동기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지난 13일 아침 일본 노도반도 앞 바다에서 발견된 탈북자 가운데 한 남성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한국 생활을 동경하게 됐다”고 탈북 동기를 밝혔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20일 전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탈북자 9명은 두 가족과 독신자 1명으로 구성됐으며, 모두 한국으로 가길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문은 또 탈북자 가운데 한 남성이 “나는 북한 인민군에 소속돼 오징어잡이를 하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생활은 어려웠지만, 먹는데 고생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에게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나가사키 현 오무라 입국 관리센터에 수용돼 있는 탈북자 9명은 법무성과 경찰당국, 내각 관방 관계자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으로부터 탈북 경위 등을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자들은 조사를 받지 않을 때는 텔레비전에서 자신들이 나온 뉴스를 보거나 카드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후지무라 관방장관은 지난 16일 탈북 주민 9명에게 ‘일시 비호를 위한 상륙 허가’를 정식 발급했다고 밝혔습니다.

2007년 6월에 일본으로 탈출한 어부 가족 4명은 아오모리 해변에 도착한 지 10일 만에 정식 상륙 허가를 받고, 도착 14일 후에 한국으로 이송됐습니다.

그러나 일본정부가 이번 탈북자 9명에게는 도착 3일 만에 정식 상륙 허가를 발급한 것으로 보아 한국 이송도 그만큼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