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한 탈북지원단체가 지난1월 탈북한 20대 북한 청년을 최근 주 라오스 한국 대사관에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탈북민 구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의 기독교단체 ‘두리하나’는 “평양에 거주했던 27세 남성을 주 라오스 한국대사관에10일 인계했다”며 “현재 한국으로의 이송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천기원 : 중국까지 와서(라오스로)넘어오기 직전에 1월9일인데(이 탈북민이)몸도 안 좋고 해서 지난 주 금요일(10일) 최종적으로 제가 라오스 대사관까지 데려다 줬죠.
두리하나 대표 천기원 목사는 1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평소 대부분 중국 국경 근방에 사는 회령, 혜산, 그리고 무산 등의 북한 주민들이 탈북 하거나 중국에서 인신매매 당한 북한 여성이 탈북하는 사례는 많다”며 하지만 “이렇게 평양에서 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천기원 : 평양에서 오는 경우는 드물기도 하지만 굳이 평양 사람이 오지는 않는데, 회령하고 함북하고 그런데는 많이 오죠. 그게 특이한거죠.
천 목사에 따르면 평양의 당 간부 자녀로 알려진 이 남성은10여년 전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어머니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왔으며, 어머니가 한국에서 보내준 자금으로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천기원 : 그 동안 엄마가 돈을 보내주고 그러다보니깐 그 돈으로 나름대로(평양에서)열심히 살았는데. 여기저기 중국 물건도 갖다 팔고.
천 목사는 이 청년이 누군가의 신고로 남한 드라마가 담긴 컴퓨터가 압수되자 탈북을 결정적으로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이 청년은 한국 드라마와 파일 등을 비밀번호를 잠그고 숨겨놔 현장에서 체포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천기원 : 남한 드라마 같은거는 무조건 처벌이니깐. 어쩔 수 없이 갑자기 피신하게 됐더라고요. 현장에서 발각은 안 됐고, 증거가 없어서 조사하는 초기 과정에서 도망을 나온 거죠.
이와 관련 라오스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지난 1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이 같은 탈북 사실에 대해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정부의 기존 방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오스 대사관 관계자 : 저희가 탈북민을 보호하고 있는지 여부 문의하신 사항은 신변 안전 때문에 저희가 확인해 드릴 수 없는 입장입니다.
한편, 천기원 목사는 평양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드라마나 소식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다 쉽게 구하거나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