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다큐 ‘탈북자’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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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의 한인 2세 감독이 중국 내 탈북자의 탈북 여정을 밀착 취재한 인권영화를 제작 중입니다. 이 영화는 올 가을 북미 대륙은 물론 유럽의 각종 영화제에 출품될 예정입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캐나나 동부 도시 토론토에서 패덤영화그룹(Fathom Film Group)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여성 앤 신(Ann Shin) 감독(Executive Producer)은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여성 두 명이 ‘브로커’라고 불리는 탈북 중개인과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동남아시아를 거쳐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을 담은 기록영화를 제작 중입니다.

신 감독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 실태를 캐나다와 미국 등에 알리기 위해 가제 ‘Defector’ 즉 ‘탈북자’라는 이름이 붙여진 기록영화를 제작 중이며 올 가을에 완성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앤 신 감독: 올 가을 영화가 완성되면 미국 뉴욕의 트라이베카에서 해마다 열리는 트라이베카 영화제(Tribeca Film Festival), 미국 서부 유타 주에서 열리는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 그리고 캐나다의 토론토국제영화제(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등에 출품할 계획입니다.

신 감독은 영국의 셰필드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Sheffield International Doc/Fest)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Amsterdam) 등에도 출품해 캐나다와 미국이 있는 북미 대륙뿐 아니라 유럽에도 북한 인권의 실태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에 대한 유엔과 각종 인권단체의 철회 요구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아직도 캐나다와 미국, 유럽에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신 감독은 중국에서 인신매매의 희생양이 된 여성 탈북자나 북한 내부에서 인권 탄압을 겪고 있는 주민의 인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75분짜리 기록영화인 ‘Defector’ 즉 ‘탈북자’ 제작에는 약 60만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신 감독은 지난해 9월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에 들어가 2주간의 동행취재를 시작했고 동남아시아까지의 밀착촬영에 이어 지난주까지 한국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한국 정착에 성공한 이들 탈북자와 탈북 중개인 등에 대한 촬영도 끝냈습니다.

한편, ‘탈북자’는 60분짜리 텔레비전용 프로그램으로도 제작될 예정입니다.

신 감독: 내년에는 국영방송 CBC 등 캐나다의 3개 텔레비전 방송에서 방영될 예정입니다. 이 외에도 현재 미국의 공영방송 PBS의 독립다큐멘터리 정규 프로그램인 POV와도 2013년 방영을 논의 중입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인 신 감독은 어릴 때부터 한국전쟁을 전후해 남북한으로 헤어진 아버지 가족의 고통스런 삶에 대해 듣고 자라 북한 인권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신 감독은 특히 4년 전부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각종 자료를 수집하면서 중국 내 탈북자와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의 탈북을 돕는 전문 탈북 중개인과 종교단체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감독은 캐나다의 국영방송 CBC 등을 위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캐나다의 몬트리올세계영화제, 미국의 뉴욕영화제와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등에서도 수상한 중견 감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