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 창춘 감옥에 적지 않은 탈북자들이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으로 송환되길 원치 않는 탈북자들이 죄를 크게 부풀려 장기형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중국 지린성 소재지인 창춘시 감옥에 복역 중인 탈북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창춘 감옥에 수감된 탈북자 가운데는 북한에 송환되지 않으려고 형량을 부풀려 자백하는 탈북자들도 있다고 이곳 사정을 잘 아는 탈북자가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익명의 탈북자: "도문변방 구류소에 있을 때 창춘 감옥에서 이관되어 오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탈북자 돕는 일 해주다가 잡힌 사람들도 있고요. 한국 가는 길 안내를 해주던 안내자도 있고요."
이 탈북자에 따르면 중국 사법당국은 국내법을 어긴 사람들을 재판해 창춘 감옥에 보냅니다.
이곳에는 한국행을 돕던 탈북자에서 생계형 범죄를 저질러 중국 법에 저촉된 사람들로 다양합니다.
탈북자들은 장춘 감옥에서 형을 마치면 바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기 때문에 오히려 중국 감옥에 남기를 원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탈북자가 북한에 송환되면 다시 북한에서 '국경월경죄'로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감옥생활을 할 바에는 중국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라고 이 탈북자는 덧붙였습니다.
2003년 경 탈북자를 돕다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4년 동안 창춘 감옥에서 복역한 바 있는 한국계 미국인 스티브 김 선교사는 자신도 죄를 부풀려 자백하는 탈북자를 여러 명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브 김 선교사: "탈북자 두 사람이 창춘 감옥에 들어왔는데, 두 사람은 한국행을 주도한 주모자로 몰려 4년형을 받았어요, 그런데 한 사람은 4년을 받았고, 다른 사람은 12년을 받았어요"
김 선교사는 12년 형을 받은 탈북자는 하지도 않은 죄까지 부풀려 장기형을 받았고, 다른 탈북자는 4년형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4년을 선고받은 탈북자는 형기가 끝날 무렵 중국 공안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이것을 본 다른 탈북자들은 북한 감옥에 가면 열악한 감옥환경 때문에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하지도 않은 일까지 진술해 형량을 늘인다는 것입니다.
어떤 탈북자들은 형기가 마감되는 시점에 "추가로 더 진술할게 있다"고 검사를 불러 자백을 청한다는 것입니다.
탈북자들이 이처럼 북송되기를 거부하는 이유는 북한의 감옥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김 선교사는 중국 감옥에서는 매달 인민폐 5위안씩 공급하고, 빵과 국을 먹인다고 말합니다.
스티브 김: 탈북자 죄수들이 빵 같은 것을 먹고 거기서 겨울에는 배춧국, 가을에는 감자국, 여름에는 가지국 등을 먹입니다."
또 창춘 감옥에서는 돈만 있으면 쓸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옥내 편의점에서 중국 돈 75위안을 내면 칫솔, 치약, 비누, 빨래 비누 등을 한조로 살 수 있다고 김 선교사는 말합니다.
또 식사시간 때는 간수들이 밀차에 빵이나, 고기, 햄 등을 싣고 다니면서 팔기 때문에 돈만 있으면 죄수들이 배곯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3년 전에 북한 감옥을 경험했던 한 탈북자는 "지금 북한 감옥에 끌려가면 3개월도 버티기 어렵다"면서 "탈북자들이 조국에 있는 감옥보다 중국 감옥이 더 낫다는 슬픔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