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중국공안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안전지역으로 탈출하는 탈북자들이 있습니다. 한편 북한 내부에서는 김일성 생일을 맞아 특별경비가 선포되어 국경을 넘는 주민들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4월 들어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탈북자 구출활동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내 탈북자 구출활동을 벌이고 있는 남한의 민간단체 관계자는 "최근 4명의 탈북자들이 태국 유엔난민 수용소에 안전하게 진입했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인권관계자: 지금 들어오는 게 애기 엄마는 벌써 난민촌에 들어가고, 내일은 3명이 더 넘어가고요.
이 관계자에 따르면 구출된 탈북자들은 한 살짜리 어린이를 안은 30대 여성 한 명과 나머지는 20대 여성들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중국 길림성과 흑룡강성 등에 숨어살다가 지난 3월말에 브로커들의 도움을 받아 한국행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중국 장춘에서 운남성 곤명까지 가는 동안 고속도로에는 신분증을 검열하는 공안국 검열 초소가 무려 4개가 있다"면서 "이 초소를 피해 가다보니 근 보름 이상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인권 관계자: 단속이 세서 지금 운반비용도 많이 올랐어요. 버스고 기차고 단속이 너무 심해요. 남방까지 가는 데 초소가 4개씩이나 되요.
그에 따르면 중국 공안의 단속은 10년 전에 비해 상당히 강화되었다면서 "신분증이 없으면 열차는 물론 버스도 승차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시진핑 체제 들어 사회치안 질서 확립과 부패척결 바람이 불면서 탈북자들의 한국행은 한결 더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올해 들어 탈북자 8명을 동남아 안전구역으로 피신시켰다는 이 관계자는 "현재 대기 중인 탈북자들은 수중에 돈이 없어 움직일 수 없다"면서 "구출자금이 마련되면 더 많은 탈북자들을 구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대기 중인 탈북자들은 20대의 여성들로 탈북한지 2~3년 되지만, 탈북 후 자신보다 15살 이상 많은 중국 남성들에게 팔려가 현재 길림성과 하북성, 흑룡강성 등지에 숨어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북한에서는 국경경비가 강화된 결과 탈북 비용이 크게 오르고, 김일성 생일을 계기로 선포된 특별경비주간 때문에 국경을 넘는 북한 주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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