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12명 태국서 미국행 대기

0:00 / 0:00

앵커: 타이(태국)주재 유엔난민시설에서 미국으로 가기 위해 대기 중인 탈북자가 현재 12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난민 조사기간도 3~4개월로 짧아져 앞으로 미국입국 탈북자가 늘어날 지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타이(태국)에 기반을 둔 유엔난민수용소에서 미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는 모두 12명 정도로 알고 있다고 최근 미국에 입국한 탈북 여성이 1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대화에서 밝혔습니다.

미국입국 탈북여성:
태국에 탈북자가 12명이 있어요. 그런데 그들이 캘리포니아와 시카고로 가고 여기로 한 명이 오게 되어 있어요.

지난 7월 말에 난민지위를 획득하고 입국한 이 여성은 "현재 10대의 탈북 소녀 한 명을 포함해 여러 명이 미국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두 자녀와 함께 미국에 입국한 50대 탈북자 부부는 미국행을 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자녀들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유엔난민시설에 수용되는 탈북자들은 한국으로 가는 탈북자들과 분리되어 수용되고 있으며, 유엔 직원들로부터 난민 적격심사를 받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난민 시설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사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약 9개월 동안 난민시설에서 조사를 받은 이 탈북자는 "진짜 탈북자인지를 가리는 조사도 보통 3개월에서 4개월 정도 받는다"고 말해 태국 유엔시설에서의 난민 심사기간이 상당히 단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9.11테러 이후 자국 내 안전을 위해 적성국가로 지목된 북한과 이란 등에서 난민 신청하는 망명자들에 한해 검사를 세밀하게 진행해 조사기간도 1~2년 정도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 탈북자의 증언대로 조사 기간이 짧아졌다면 미국입국 탈북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04년 미국에서 북한인권법이 제정돼 북한 난민의 미국 망명이 가능해진 이후, 현재까지 모두 171명의 탈북자가 난민자격으로 미국에 들어왔습니다. 탈북자들은 태국주재 유엔난민 시설에서 대기하는 동안 영어와 미국 문화에 대해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미국정착 탈북자들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