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 내 탈북자 실태를 알아보고 강제북송 중단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청문회가 미국 의회에서 열렸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여성 탈북자 2명이 미국 의회에 나와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아프리카•세계인권•세계건강•국제기구 소위원회는 12일 청문회를 열고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관한 증언을 들었습니다.
성경책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북한 보위성에 붙잡힌 뒤 여러 차례 탈북과 북송을 반복해야 했던 지현아 씨는 “이제는 중국 공안까지 나서 탈북여성 인신매매를 일삼고 있다”며 “중국은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현아 : 미국을 비롯한 한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문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열어줄 것을 호소합니다. 그리하여 나중에 북한이 해방되어 북한 주민을 만났을 때 자유를 먼저 누린 당신들이 우리를 위하여 무엇을 했냐고 물을 때 옳은 일을 했노라고 말할 수 있길 바랍니다.
탈북자 한가희 씨는 “중국에 숨어 있던 탈북자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송되면 폭력과 고문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총살까지 당한다” 고 주장했습니다.
한가희 : 지금도 중국 땅에는 자유를 갈망하는 탈북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탈북자들을 중국 정부는 강제 북송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이) 북한만 압박하지 말고 중국도 압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도 그랬지만 현재도 중국정부는 북한을 겉으로는 압박한다고 하지만 압박 안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킹 전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최근 들어 탈북자 수가 크게 줄었다며 이는 강제북송과 인신매매 등 중국 내에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 및 인권유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은 국제규범에 위배된다며, 미국은 중국이 국제규범을 지켜 즉각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하게 하고, 중국 남자에게 인신매매로 팔려간 탈북여성과 그 자녀의 인권을 보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 중국은 이미 2014년 탈북자 강제북송은 인권을 유린하는 범죄라며 유엔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바 있습니다.
탈북자 지현아 씨도 중국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탈북자의 인권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지현아 : 저는 중국 지도자들이 지금 제 앞에 있다면, 첫째로 중국 내 (탈북자)인신매매를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