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청년들의 인생 2막 이야기'라는 책이 지난주 발간됐습니다. 서울의 북한인권단체인 '통일아카데미'가 펴낸 이 책은 11명의 남한 대학생들이 필진으로 참여해 탈북청년들의 이야기를 대필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글로 대신 써주는 작업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탈북청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탈북청년들의 인생 2막 이야기’ 집필작업에 참여했던 대학생 김서현(25) 씨의 말입니다. 평소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김 씨는 이 책의 주인공 중 한명인 세계복싱협회(WBA) 챔피언 최현미 씨를 직접 취재해 그의 정착기를 글로 풀어냈습니다.
김 씨는 “최현미 씨가 겪었던 일들을 내가 글로써 왜곡 없이 잘 풀어낼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 씨는 최 씨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이 과정을 통해 “탈북청년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김서현 씨: 처음에는 탈북자들에 대해 "우리와 다른 사람"이라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필과정에서 이분들도 우리랑 똑같은 청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탈북청년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피땀을 흘려야 하고 편견과도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탈북청년들에게 미안했고 존경심도 들었습니다.
이번 책 집필사업을 담당한 조종익 ‘통일아카데미’ 사무총장도 “탈북자들에 대한 남한청년들의 편견이 조금이라도 개선된 기회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종익 '통일아카데미' 사무총장: 한반도 통일을 위한 남한 대학생들의 역할은 큽니다. 한국 대학생들은 탈북자들의 정착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때문에 이들을 책 집필하는 작업에 직접 참여 시켜서 탈북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이어 조 사무총장은 “남한의 구성원으로서 잘 정착한 탈북청년들의 사례를 통해 탈북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취지도 있다”면서 “자신의 가슴아픈 경험을 진솔하게 말해준 탈북청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탈북청년들의 인생 2막 이야기’는 운동, 요리, 사업, 북한인권 등 남한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는 탈북청년 7명의 정착기를 엮은 책입니다. 이 책의 집필에는 11명의 남한 대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