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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꾸준히 증가해 온 미국 입국 탈북자 수가 지난 4월 한 명도 늘지 않아, 3일 현재 난민 지위를 받고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는 여전히 120명에 머물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인구, 난민, 이주국(Population, Refugees, and Migration)이 3일 발표한 난민입국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4월에는 난민의 지위를 받고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2004년 제정된 북한인권법에 근거해 미국에 입국한 탈북 난민은 총 120명에 머물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입국은 2009-2010 회계연도에 모두 8명으로 역대 최저치에 그쳤지만, 지난해 10월 시작된 2010-2011 회계연도에는 10월에 2명, 11월에 4명, 12월 3명 등 9명이 입국했고 올들어 1월에 6명, 2월에 2명, 3월에 2명으로 3개월 간 10명이 늘었습니다. 이렇게 증가세를 보이던 미국 입국 탈북자가 지난달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러시아의 유엔난민기구(UNHCR) 보호소에서 지난해 11월부터 미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건설업에 종사하던 한 탈북자는 기다리는 게 아주 초조하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탈북 남성:
작년 11월에 (보호소에) 왔습니다. 6달이 됐습니다. 기다리는 것이 참 초조합니다.
이 탈북자는 북한 정권은 인륜에 어긋나는 정권으로 무조건 무너져야하고 심판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에 정착하면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변화시키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는 앞서 자유아시아방송에 건설회사에서 일하다가 김정은으로의 세습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 당국에 내야하는 액수가 너무 버거워서 할 수 없이 작업장을 이탈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국무부에서 정한 지역의 임시 거처에 머물면서 일정기간 의료보험과 최저 생활비, 그리고 영어와 취업 교육 등의 지원을 받은 후 직장을 구합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언어의 제약은 있지만 무난히 생활을 개척해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미국 동남부에 정착해 영어교육을 받고 있는 한 탈북자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일부는 음식점을 경영하기도 하고 기술을 배워 자동차 정비업소에서 일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미국에 100번째로 입국한 조전명(가명) 씨는 미국 운전면허도 취득했고, 국무부가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마친 후 유명 호텔에 취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