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GO, 미국 정착 탈북자에 성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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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대북인권단체 쏠트(PSAL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에게 나눠줄 성탄선물을 보내기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섰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동부 뉴저지에 기반을 둔 북한인권단체 쏠트는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에게 성탄선물 ‘희망의 상자(Box of Hope)’를 보내기 위한 기금과 선물을 이달 28일까지 모으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낯선 미국땅에 정착해 사는 탈북자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그들에게 삶의 용기를 주기 위한 선물을 보내기 위해 약 4천 달러를 모금할 계획입니다.

이 단체는 지난해에도 길이와 폭, 높이가 35센티미터 가량의 상자에 옷과 양말, 장갑 등 겨울방한용품, 학용품이나 세면도구, 비타민, 과자류와 컵라면, 화장품과 면도기 등 연령별로 꼭 필요한 물품을 골라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에게 우편으로 전달했습니다.

지난 겨울 ‘희망의 상자’ 선물을 받았다는 탈북자 조전명 씨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너무나 감격해 사진까지 찍었다고 말했습니다.

조전명: 그럼요, 받았죠. 라면, 비타민 한 20~30 가지 되는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하나씩 정성을 들여서 생각해가지고 필요한 것을 보냈더라구요. 크리스마스 전에 받았는데요.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또 다른 3명의 탈북자 모녀 가족도 각자 상자 하나씩 받았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습니다. 이들은 여성용 화장품, 양말, 장갑 등 소소한 물품을 자상하게 챙겨줘서 일년 내내 귀중하게 잘 사용했다면서 올해는 여력이 되면 이 행사에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희망의 상자’ 보내기 운동은 이 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희망의 마을(Hope Village)’이라는 미국 내 탈북자 지원 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 ‘희망의 마을’은 미국의 개인, 교회, 각 단체들이 협력해 탈북자들에게 각종 교육자료와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그들의 성공적인 미국 정착을 돕는 사업입니다. 쏠트는 북한 주민의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해 활동하는 기독교 선교단체입니다.

한편, 미국의 수도 워싱턴 인근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오는 10일 이 지역의 한 교회에서 미국인들에게 북한 인권을 알리는 소식지를 만들기 위한 모금 행사를 개최합니다. 이들 탈북자들은 각자 낮에는 자신의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김밥을 말아 판매한 기금으로 북한 인권을 알리는 소식지를 펴낸다고 이 행사에 참여하는 탈북자가 전했습니다. 소식지에는 특히 성탄절을 맞아 북한에도 성탄절이 있는지, 탈북자들이 직접 경험한 북한은 어떤 나라인지 등을 알리는 내용이 담길 예정입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익명을 요구한 탈북자는 우선 소식지 500장 가량을 인쇄해 미국 전역에 퍼져 있는 탈북자들을 통해 더 많은 미국인들에게 북한의 심각한 인권 유린의 실태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