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국 탈북난민 총15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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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북한인권법이 제정된 후 미국에 난민지위를 받고 입국한 탈북자 수가 4월말 현재 158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미국 국무부 인구난민이주국(Bureau of Population, Refugees, and Migration)이 이달초 발표한 난민입국보고서에 따르면2013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총 12명의 탈북자가 난민지위를 받고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3명의 탈북자가 미국에 난민으로 입국한 이후 수 개월 간 변화가 없다가 올 2월과 3월에 각각 4명씩 8명이 입국한 데 이어 지난달 또 한 명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미국은 2004년 북한인권법 제정에 따라 2006년 5월 처음으로 6명의 탈북자를 받아들인 후 4월 말까지 총 158명의 탈북자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했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난민의 수는 2008 회계연도에 가장 많은 37명을 기록했고, 2006년과 2010년에 각각 10명 미만으로 급격히 감소했던 것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각 회계연도마다 20명 안팎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1975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308만 여명의 난민을 받아들였고, 그 중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국가의 난민은 142만 여명에 달합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실 등을 통해 미국에 난민지위를 신청하는 탈북자의 수가 많지 않지만 대부분의 지원자를 난민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민간단체 링크(LiNK)의 박석길 정보전략부장은 최근에 이 단체가 구출한 거의 대부분의 탈북자가 한국으로 가지만, 국제어인 영어도 배우고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기를 원하는 경우 미국행을 택한다고 전했습니다.

4년 전 미국 서부의 백인 동네에 정착해 남편과 함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줄리엣이라는 미국 이름을 사용하는 탈북여성의 말입니다.

줄리엣씨 : 한국은 물론 언어는 통하겠지만 생활방식이 달라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왕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면 미국 가는 것이 낫겠다 그렇게 생각했죠. 중국에서도 언어가 안 통했지만 한 4년 살았죠. 언어같은 것도 내가 열심히 하니까 배우는 게 그렇게 힘든게 아니더라구요.

줄리엣씨는 땅이 넓고 난민이 많은 나라여서 기회가 많을 것이라는 말에 미국행을 택했고, 북한에서 만나 보지 못한 백인들을 손님으로 접하면서 영어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하면 사람들 사이에는 진심이 통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습니다.

줄리엣씨 : 북한에서 (영어는) 못배웠어요. 제가 북한에선 내 나라 공부도 제대로 못 배우고 왔어요. 그래도 지금은 괜찮게 대화가 되고 그래요. 그러니까 언어가 안된다고 해서 두려움을 갖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야 해요.

줄리엣씨는 탈북여성 중에 미국이 풍요롭고 자유롭다는 말에 미국에 오면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지나친 기대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국에서도 정말 열심히 일해야 새로운 삶을 개척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 난민지위를 받고 입국한 100번째 탈북자 조전명 씨도 언어와 문화가 다른 미국이지만 이민자가 많은 미국이 탈북자를 수용하는 데 비교적 개방적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 한동대학교 전명희 교수는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연구 결과 이들이 상대적으로 독립심과 모험심이 강하며, 이러한 특성은 이들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데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