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중에는 가족들 없이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있는데요. 한국의 대학생들이 길거리 공연을 통해 탈북 청소년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했습니다.
대학생들의 자선 공연이 펼쳐진 서울 홍대 앞 거리를 노재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관객들이 흥겨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습니다.
정식 공연장이 아닌 길거리에서 열린 공연이지만, 그 어떤 공연보다 열기가 뜨겁습니다.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무대 한쪽에서는 관객들이 탈북 청소년을 돕는 마음을 모금함에 담았습니다.
전연주 (숭실대 2년): 북한 인권이나 탈북자에 대해서 솔직히 대학생들이 잘 모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런 행사를 통해서 우리 청년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9일 저녁 신촌의 홍익대 앞 거리에서 열린 이번 ‘탈북 청소년 돕기 자선음악회’는 북한인권학생연대의 기획으로 이뤄졌습니다.
행사 취지에 공감해 전국의 여러 대학에서 음악인들이 동참했습니다.
정영지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 : 이번 콘서트에는 약 20개의 대학교 동아리에서 참여했습니다. 그중에는 연세대학교 문화기행 동아리, 저희 캠페인단, 그리고 평양카페라고 해서 통일을 준비하는 동아리 친구들도 와 주었습니다.
이날 공연의 사회를 맡은 방소현 양과 김은광 군은 “탈북 청소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방소현 (이화여대 2년): 지금 한국에 있는 탈북 청소년뿐만 아니라, 중국에 있는 탈북 고아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 같고요.
김은광 (연세대 3년): 가뜩이나 요즘 남북관계가 안 좋은데요. 이럴 때 순수한 의도로 탈북 아동을 돕는 행사를 하게 돼 뜻깊게 생각합니다.
공연을 보러 나온 탈북 청년 백요셉 씨는 탈북 청소년들에게 큰 힘이 되는 행사라며 함께 한 대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백요셉 : 북한에서 온 저희가 보살펴야 할 애들인데, 이렇게 대학생들이 나서서 이런 활동을 해주니까 눈물 나도록 감사하죠.
이번 공연을 통해 모인 수익금은 모두 탈북 아동과 청소년을 돕는 성금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혈혈단신 한국에 정착한 탈북 청소년, 그러나 이들에게도 희망은 있습니다. 그 희망을 키워내는 건 이웃의 따뜻한 사랑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펼쳐진 탈북청소년을 위한 자선음악회가 힘겹게 살아가는 탈북 청소년에게 큰 힘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