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북, 케네스 배 근거 없이 기소”

0:00 / 0:00

앵커: 미국 국무부의 조셉 윤(Joseph Yun)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은 북한 당국이 케네스 배 씨를 근거 없이(unwarranted) 기소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를 억류하고 있을 아무런 이유도 없는 만큼 북한 당국은 즉각 배 씨를 석방하라는 것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조셉 윤 차관보 대행은 지난 29일 미국 시애틀타임스 등 언론사 논설위원 20여명과 만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를 억류하고 있는 북한 당국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윤 차관보 대행은 “북한이 배 씨를 완전히 근거 없이 기소한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배 씨를 억류할 아무런 이유도 없는 북한 당국은 그를 석방하라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These charges, we believe, are completely unwarranted. We really do urge North Korea to release him. There is no reason to hold him.)

북한 당국은 앞서 지난 27일 관영 언론을 통해 배 씨가 북한 체제를 전복하려는 적대행위를 인정했고 그 증거도 갖고 있다며 곧 최고재판소에 회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배 씨는 지난해 11월 초 소규모 관광객을 이끌고 북한 나선을 방문했다 북한 당국에 체포돼 6개월 가까이 억류된 상태입니다.

윤 차관보 대행은 또 북한 내 미국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스웨덴 대사관 측이 이미 배 씨와 서너 차례 면담했다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또 (범죄의) 실체가 없는 만큼 배 씨는 반드시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s you know our consular office is represented by the Embassy of Sweden and they have visited him three or four times already. He should be… released on a humanitarian basis and also lack of substance.)

앞서 29일 미국 국무부의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도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은 배 씨를 인도적 차원에서 조속히 석방하라고 촉구하면서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 측이 지난 26일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는 미국 측을 대신해 배 씨를 만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29일 기자들에게 배 씨가 적법한 비자, 즉 입국사증을 가지고 북한에 입국한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 당국이 배 씨 사건을 ‘정치적 흥정물(political bargaining chip)’로 악용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배 씨의 석방을 위해 미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낼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미국 국무부 관리는 30일 “언급할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일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던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당시 북한 측이 배 씨 석방을 위한 특사 파견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킹 특사: 현재 상황에서 없었다고 말씀드립니다.(At this point, No.) 북한으로부터 특사 파견 요청이 없었습니다.

한편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은 30일 배 씨가 체제 전복 혐의로 기소된 이유는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북한 고아, 즉 ‘꽃제비’를 촬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배 씨에게 체제 전복죄가 적용되면 종신형이나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9일자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 씨가 사형 선고(death penalty)에 직면해 있다면서 만일 그가 미국 정보통신기업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나 전직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 같은 유명인사였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배 씨가 북한 고아들에 대한 우려가 특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김정은의 왕국’ 북한에서는 그런 배 씨의 관련 활동도 체제전복 행위로 간주(qualify)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