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10월 태국에서 추방을 당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오세우 목사는 19일 오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전화 통화에서 "외교부를 통해 아내의 억류 해제와 재입국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오 목사는 "탈북자들을 수천 명씩 한국으로 보내는 태국의 한국 대사관이 탈북자들을 돕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국민 한 명을 한국으로 못 보낸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 "태국 법원에서 억류 해제만 해주면 당장에라도 아내가 한국으로 올 수 있는 상황이지만, 태국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는 상황"이라고 오 목사는 말했습니다.
오세우: 한국 정부나, 우리 교단과 한국 교계에서는 선교사가 해외에 나가서 탈북자들을 돕는 것은 직접적인 선교활동이 아니라는 이유로 너무 무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오 목사의 부인인 조복녀 씨는 현재 치앙라이에서 혼자 숙소에 머물면서 병약한 몸으로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 목사는 "요즘 정신질환까지 겹쳐 심한 우울증 상태를 보이는 아내가 최근 전화 통화에서 메콩강을 도강해 라오스로 탈출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외교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태국 치앙라이 지방 법원은 지난해 5월 6일 탈북자의 밀입국을 도운 혐의로 오 목사에게는 벌금 1만 바트를 선고하고 숙소에 탈북자 10명을 보호하고 있었던 부인 조 씨에게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실형을 받은 부인 조 씨는 열흘 후 보석으로 풀려나 치앙라이 숙소로 옮겨졌지만, 태국 법원에서 여권을 받지 못해 9개월째 억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태국에서 오 목사 부부의 도움을 받았던 11명의 탈북자는 모두 한국에 입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