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족·의원 “북 미국인 억류 우려” 잇단 성명

0:00 / 0:00

앵커 : 북한에 억류 중인 세 번째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가 오하이오 주 모레인 시에서 도로 정비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 출신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즉각 성명을 내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의 가족은 9일 성명에서 이색적인 문화와 새로운 곳을 체험하는 여행과 모험을 즐기던 파울 씨가 휴가 차 북한을 여행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아내 타냐 파울 씨와12살, 10살, 9살인 자녀들이 제프리 파울 씨를 그리워하고 그가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티모시 티프(Timothy Tepe) 변호사가 대독한 성명에서 타냐 파울 씨는 남편을 위한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전 세계인의 노력과 걱정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오하이오 주 출신 셰라드 브라운(Sherrod Brown) 연방상원의원은 지난 주말 미국 시민 특히 오하이오 주민이 북한에 억류됐다는 데 우려한다며 파울 씨 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국무부가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의 억류와 관련한 추가 정보를 수집 중이며 자신도 국무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국무부가 파울 씨의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하이오 주 출신 마이클 터너(Michael Turner) 연방하원의원도 독재국가 북한에 오하이오주 주민이 억류되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며 국무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터너 의원은 파울 씨의 억류 사태를 주시하며 추가 정보가 나오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파울 씨가 ‘관광의 목적에 맞지 않게 북한 법을 위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억류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위반 행위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오하이오 주 현지 방송은 이웃의 말을 인용해 파울 씨가 세 명의 자녀를 둔 조용한 기독교 신자라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억류 이유로는 지난달 중순 파울 씨가 자신이 머물렀던 호텔방에 성경책을 두고 나온 때문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웃 주민 :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아이들과 자신의 생활이 여기 있는데요…

It’s very, it’s very sad, considering he has kids and life back here.

미국 국무부는 관련 사실을 알고 있으며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고 있는 스웨덴 대사관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지난 20일 북한여행은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도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동시에 세 명의 미국인을 억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재 파울 씨 이외에도 지난 4월 관광차 북한에 입국했던 매튜 토드 밀러 씨가 억류돼 있고, 앞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2012년 11월 억류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