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북 외무, ‘임현수 목사 억류’ 논의

20년 가까이 북한을 드나들며 인도주의 구호활동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진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북한 최고재판소에 들어서고 있다. 임 목사는 국가전복 음모 등의 혐의로 '종신노역형'을 선고받았다.
20년 가까이 북한을 드나들며 인도주의 구호활동에 앞장선 것으로 알려진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북한 최고재판소에 들어서고 있다. 임 목사는 국가전복 음모 등의 혐의로 '종신노역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0:00 / 0:00

앵커: 캐나다 고위 외교 당국자가 최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북한이 억류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테파네 디온 캐나나 외무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난 건 지난 7월 말 라오스 비엔티안.

디온 장관과 리 외무상은 당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행사에 나란히 참가한 상태였습니다.

캐나다 외교부는 11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두 사람의 만남을 확인하면서 디온 장관이 리 외무상과 북한이 억류중인 임현수 목사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논의가 ‘임 목사와 관련한 짧은 의견 교환’이었다고 밝혀 그의 석방과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말들이 오갔고 북한의 반응이 어땠는지 등에 관한 질문에 ‘임 목사를 위해 더 이상의 구체적인 사실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습니다.

비록 당시 만남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이라는 다자 외교무대에서 짧게 이뤄졌긴 하지만 캐나다와 북한의 외교 수장 간 흔치않은 직접 접촉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특히 억류된지 2년, 종신노역형을 선고받은 지 1년이 다 돼가면서 임 목사 석방을 위한 캐나다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최근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캐나다 외교부는 정부차원의 임 목사 석방 노력과 관련한 질문에도 즉답을 피한 채 디온 장관이 직접 임 목사의 아들과 면담했고 영사 담당 관리들이 임 목사와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캐나다 정부가 임 목사의 안위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0년 가까이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여했던 임 목사는 지난 해 1월 북한 당국에 억류됐고 그해 12월 국가전복음모죄로 무기 노동교화형에 처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