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한 정부는 22일 북한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가 석방된 것과 관련해 남측 선교사 김정욱 씨도 조속히 송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 선교사는 지난해 10월 초 북한에 들어갔다가 체포된 후 지금까지 억류 중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세 명 중 한 명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가 석방되자 남측 민간인 억류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선교사 김정욱 씨는 지난해 10월 기독교를 전파하겠다며 밀입북했다가 북한 당국에 체포된 뒤 지난 5월 ‘국가전복음모죄’와 ‘간첩죄’ 등으로 기소돼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남한의 통일부는 22일 김 씨의 송환을 위한 정부의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칙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북한은 김정욱 선교사를 석방하여 우리 측으로 송환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협조하여 김정욱 선교사가 하루빨리 우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김정욱 씨는 재판을 받기 전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북측 당국이 마련한 기자회견에 나타나 자신이 남한의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돈을 받고 활동했다고 주장했지만, 국정원은 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부인한 바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국제적십자위원회 등 국제기구나 평양에 공관을 둔 외국 정부와 협조해 김 씨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또한 남한 정부는 김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전통문을 판문점 연락통로를 거쳐 북측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북측은 전통문을 수차례 받기를 거부하다가 지난 9월 12일 처음으로 수령했으며, 이후에도 김정욱 선교사의 석방 문제와 관련해 남측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