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억류 중인 미국 대학생 오토 프레드릭 웜비어 씨에게 지난 3월 이후 영사 접견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Katina Adams)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관광에 나섰다 11개월 째 북한에 억류 중인 오토 프레드릭 웜비어 씨가 지난 3월 2일 이후 영사 접견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7개월 넘게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평양주재 스웨덴 즉 스웨리예 대사관 측과의 영사 접견을 허락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애덤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이 주장하는 죄에 비해 부당하게 가혹한 선고를 받은 웜비어 씨가 인도적 차원에서 즉각 석방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은 평양의 한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쳤다는 혐의로 지난 1월 웜비어 씨를 억류한 후, 이어 지난 3월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습니다.
애덤스 대변인은 웜비어 씨에 대한 처우 등을 보면 북한은 공식적인 주장과는 달리 미국 시민을 체포해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북한 여행을 계획 중인 미국인들은 국무부의 북한 여행 경보를 읽어 보도록 촉구했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무엇보다도 북한과 웜비어 씨의 석방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 : 웜비어 씨는 사실상 북한에 인질로 잡혀 있습니다. 북한과 핵이나 인권 어떤 대화보다도 먼저 이 죄 없는 젊은이를 즉각 석방하도록 해야 합니다. 북한과 대화하도록 미국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정치적 포로입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북한은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죄목으로 웜비어 씨에게 15년 노동교화형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혹한 형을 선고한 데 대해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웜비어 씨를 미국과의 대화를 위한 협상의 지렛대(bargaining chip)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 즉각 석방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억류 중인 또 다른 미국인 김동철 씨가 10년 노동교화형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알고 있으며 억류 미국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과 긴밀히 협력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