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의원 “배준호 씨 석방 힘쓸 것”

0:00 / 0:00

앵커: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벌써 석 달 가까이 지났습니다. 배 씨가 최근 스웨덴 대사관 측을 통해 미국 연방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배 씨 모친이 거주하는 워싱턴주의 수전 델베네(Suzan DelBene) 연방 하원의원은 앞으로도 배 씨의 석방을 위해 계속 힘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배준호 씨의 모친 배명희 씨가 거주하는 미국 서부 워싱턴주 린우드(Lynnwood) 지역의 수전 델베네 연방 하원의원 측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배 씨가 보냈다고 보도된 편지는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델베네 의원실의 비에트 쉘턴(Viet Shelton) 공보관은 배 씨의 북한 억류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12월부터 델베네 의원은 국무부에 관련 상황을 문의하는 등 배 씨 석방을 위해 힘써 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에트 쉘턴 공보관: 델베네 의원은 배 씨의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고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국무부 측에 문의해 편지의 행방을 추적하고 상황을 파악하려고 합니다.

델베네 의원실의 쉘턴 공보관은 지난달 말 배 씨의 모친과 접촉을 시도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배명희 씨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가장 최근 국무부 측과 배 씨 문제를 논의한 것은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 직전인 이달 초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쉘턴 공보관은 지난 25일 배 씨가 북한 내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편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현재 편지는 국무부 측에 전달돼 있거나 워싱턴주의 릭 라슨(Rick Larsen) 연방하원 측에 전달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 씨의 모친 배명희 씨의 거주지가 지난해까지는 델베네 의원의 지역구에 속했지만 올해부터 라슨 의원 지역구에 편입됐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하지만 라슨 의원 측은 배 씨의 편지 수령 여부와 배 씨의 석방 지원 등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대해 30일 오후까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국무부 영사담당국(Bureau of Consular Affairs)도 30일 배 씨 관련 문제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측에서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개인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더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는 답변만 보내왔습니다. (The Embassy of Sweden, our protecting power in Pyongyang, has been granted consular access and is providing all appropriate consular assistance. Due to privacy considerations, we have no further comment.)

앞서 일본의 교도통신은 30일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배 씨가 지난해 12월 21일에 이어 지난 25일 두 번째로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측과 접촉했고 당시 배 씨의 미국 거주지 지역구 연방의원에게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전달해 주길 부탁했다고 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앞서 지난 19일 같은 북한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배준호 씨가 지난해 11월 3일 관광목적으로 입국한 후 북한 체제를 중상하고 정권을 전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판결에서 사형이나 무기 ‘노동교화형’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달 초 방북해 북한 측에게 배 씨의 대한 인도적 처우를 요구했던 미국의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당시 배 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곧 사법처리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