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세계농아인연맹과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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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청각장애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지난 주 국제단체와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조선장애인보호연맹(Executive Director of the Korean Federation of the Korean Federation fo rthe Protection of the Disabled:KFPD)이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세계농아인연맹(World Federation of the Deaf)과 협력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현지 외교소식통이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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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 북한에 체류하는 유럽 민간단체(TOGETHER) 관계자가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지난 4년 간 힘써 왔습니다. 그 결과로 지난9일 세계농아인연맹이 기반을 둔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세계농아인연맹과 조선장애인보호연맹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이 청각 장애자와 관련해 국제단체와 협력을 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역사적’인 행사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농아인연맹 대표단은 2008년 북한의 함흥농아학교, 성천농아학교 등을 처음으로 방문해 농아 교육분야의 교류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후 지속적으로 북한의 장애자들에 대한 교육과 지원을 돕기 위한 방안을 조선장애인보호연맹 측과 협의해 마침내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세계농아인연맹은 그 동안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북한에서 농아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농아인에게 교육, 문화, 예술,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두 단체 간의 상호 협력을 증진할 계획이라고 자체 웹사이트에서 밝혔습니다.

It aims to develop cooperation between the two organizations with the view of further improving the living conditions and equal opportunities of deaf people in all fields including deaf education, deaf culture, arts and deaf sports.

세계농아인연맹은 농아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1951년 설립된 민간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유엔의 자문기관으로 120여 개국이 가입해 있고, 4년마다 한번씩 세계농아인대회를 개최합니다. 따라서 세계농아인연맹은 유엔의 '장애인의 권리에 관한 협정’의 규약과 정신을 존중합니다.

핀란드의 외교 소식통은 특히 201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세계농아인대회에 회원국인 한국 대표와 북한 대표가 참관자로 같이 참석했는데 남북한 간에 수화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1959년 세계농아인연맹에 회원국으로 가입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장애인올림픽(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 총회에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의 김문철 부위원장 등이 참석해 북한이 세계장애인올림픽 준 회원국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로써 2012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장애인올림픽에 북한이 정식으로 참가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2013년 세계장애인올림픽 회원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