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1차 상봉자 기약 없는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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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추석계기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가 어제 모두 끝났습니다. 기약 없이 헤어져야 하는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또 다시 석별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2박3일 동안의 만남은 60년간의 이별을 달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1일 오전 작별상봉이 열린 금강산 면회소는 순식간에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작별상봉을 끝내고 버스에 올라 탄 북쪽 가족들을 보면서도 남쪽 가족들은 창문사이로 손을 내밀어 봅니다. 아직도 할 말이 태산 같지만, 잘가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입니다.


이산가족1

: 잘 가.. 언제 또 봐.

남북 이산가족은 짧은 만남이었던 만큼 이별의 고통은 더 깊었습니다. 울음을 터뜨리다가 기력을 잃어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이산가족2

: 아이고 언제 보나, 아이고 언제 봐. 정말..

오후 1시경 남측 이산가족 447명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사흘간의 상봉 일정을 모두 끝냈습니다. 이번 1차 상봉행사에서는 첫날 단체상봉과 둘째날 개별상봉, 셋째날 작별상봉을 포함해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남북의 가족들이 재회했습니다. 특히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납북된 국군포로 4명도 그리던 남측의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2차 상봉은 3일부터 사흘 동안 다시 진행됩니다. 이번 2차 상봉에는 남측 방문단 94명이 북쪽 가족 207명을 만나게 됩니다.

남측 방문단은 당초 100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6명이 빠지게 됐습니다. 2차 상봉행사에 참가하는 남측 가족들은 2일 오후 2시 집결 장소인 속초에 도착해 간단한 건강검진을 끝내고 방북관련 안내교육을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