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고령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상봉행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거부를 비판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거부한 데 대해서 한국의 통일부가 10일 북한에 성의 있는 자세를 요구했습니다.
전날 유감의 뜻을 전한 통일부는 이날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에 응할 것을 북한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 북한 측이 진정으로 남북관계의 개선을 바란다면 말로만 인도주의 사업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우리 측의 이산가족 상봉 재개 제의에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는 바입니다.
방금 들으신 것처럼 통일부는 이날 회견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남북관계 개선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전날 이산가족 상봉을 거부하면서 3월 초 예정된 한미합동군사연습을 문제 삼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호응해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10일 자 노동신문에서 “남측이 외세와 야합해 동족대결소동을 벌이고 있다”며 “외세에 의존한다면 남북 간의 신뢰는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전날 통지문에서 자신들의 제안도 함께 협의해야 한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연계하려는 속내도 드러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는 이산가족 상봉과 별개의 문제로 분리 추진한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형식을 갖춰 구체적으로 제의해 오면 금강산관광 문제만 따로 떼서 논의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 남북 간에 일정이 협의가 되면 금강산 관광과 관련한 그런 게 구체적으로 제의가 되고, 그 일정이 협의되면 관광문제도 다시 논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통일부는 그동안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조건으로 2008년 금강산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과 한국인 관광객의 신변안전 문제 해결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