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의 한인 2세 청년들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정부와 의회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산가족의 손자, 손녀인 한인 청년들이 미국 국무부와 의회 관계자에 매일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미국 하원의 찰스 랭글 하원 의원이 지난해 제출한 이산가족상봉결의안이 해를 넘기게 되자, 의회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주관하는 국무부를 대상으로 관심을 촉구하는 홍보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전자우편으로 활동 상황을 알리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미주 한인 청년과 미국인들의 동참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2월 세 번째 월요일인 지난 16일 처음으로 발송된 전자우편 소식지를 보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국무부에 전자우편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전쟁의 총성이 멈춘 1953년 이후 60년 넘게 가족을 만나지 못한 미국에 사는 한인이 북한의 가족과 만나도록 국무부가 역할을 해주기를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미국 중서부 시카고 출신으로 뉴욕 시라큐스 대학의 대학원생인 테레사 이 씨는 외조부께서 북한에 가족을 두고 한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한 60여년 동안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해온 사연을 최근에야 알게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테레사 이 : 미국에 온지 40년되신 할아버지께서는 북한의 가족을 만나지 못한지 60년 됐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할아버지의 그런 아픔을 다 크고 난 후에야 알게 됐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바로 이산가족 문제에 관심갖게 되었습니다.
이 씨를 비롯한 시카고와 미국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의 대학생과 고등학생 그리고,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지역의 청년들은 지난해 말 미국 의회에서 이산가족 기록영화 상영회를 열어 의회 의원들과 국무부, 적십자 관계자들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최근 이산가족의 모임인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적십자에 접수하는 이산가족 상봉신청서 작성을 돕고, 각종 문서의 영어 번역과 통역을 맡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활동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서 인터넷을 통해 알리는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추진위원회와 한인청년들은 지난해 의회 통과 과정을 거치지 못한 ‘한인 이산가족상봉촉구 결의안’을 올해 상반기에 통과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랭글 의원이 지난해 제출했던 ‘한인 이산가족 상봉촉구결의안’은 한반도 분단으로 1천만 명의 한국인이 서로 떨어져 살고 있고 이 가운데 일부는 미국 시민권자라며 남북한 간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간간이 열리고 있음에도 한국계 미국인은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한인 이산가족들은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결의안의 지지를 촉구하는 편지 보내기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산가족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한인 청년들과 함께 결의안 지지를 촉구하는 편지를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의원들에게 보내거나 의원 사무실에 전화를 걸고 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