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산가족, 아랍.동유럽 언론서 소개

0:00 / 0:00

앵커 : 북한에 가족을 둔 미국의 한인 이산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최근 중동과 동유럽의 언론에 연이어 소개됐습니다. 혈연을 만나지 못하는 가족의 아픔을 전하면서 미국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북한 당국과 대화를 모색할 지를 주목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진행되던 지난달 21일 헝가리, 즉 웽그리아 언론 오리고(Origo)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들도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상봉을 노심초사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오리고와 인터뷰한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 이차희 대표는 동유럽 국가의 주요 언론이 처음으로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 문제를 보도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차희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 대표: 취재 기자는 헝가리도 전쟁을 겪어봤기 때문에 이산가족의 아픔을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기사가 보도된 후 한국인 이산가족 문제를 처음 접했다는 독자가 많았고 북한의 가족과 다시 만나도록 기도하겠다고 댓글을 남기는 헝가리인도 다수였다고 (오리고 기자가) 말했습니다.

중동지역 최대 언론인 알 자지라 방송도 지난달 중순 이차희 씨를 비롯한 미국 북동부 지역 한인이산가족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알 자지라 방송 : 이차희 씨 등 미국에 사는 이산가족들의 노력과 요청으로 미국 의회는 2009년 '이산가족법'을 채택해서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 목표로 이산가족 상봉을 우선시하도록 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실제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정부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중단됐습니다.

이차희 대표는 중동과 헝가리 언론이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가 운영하는 가족상봉 신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취재 요청을 해왔다면서 다른 나라에 사는 이산가족도 도움을 청해오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차희 대표 : 최근에는 캐나다에 사는 한인 2세가 이산가족인 어머니가 북한의 가족을 만나고 싶어하는데 도움을 받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2009년 이산가족법 통과를 주도했던 미국 의회 마크 커크 상원 의원이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의회와 정부의 노력을 기대했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커크 의원은 하원 의원 시절인 2007년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이 북한의 가족을 다시 만나도록 지원하기 위해 의회에 ‘한인이산가족위원회’를 출범시킨 주역입니다.

커크 상원의원은 2011년 한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 남북한 간 이산가족 상봉 때 미국에 사는 한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산가족상봉 신청을 위한 인터넷 웹사이트 ( www.dividedfamiliesusa.org)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가족을 만나고 싶어하는 한인들의 명단을 작성해 미국 정부와 국제적십자사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