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산가족·청년 ‘백악관 엽서보내기’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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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한인청년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우선 정책순위에 둘 것을 촉구하며 백악관에 엽서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산가족의 손자, 손녀인 한인 청년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산가족 상봉문제에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백악관에 엽서를 보내고 있습니다.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Divided Family USA)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 있는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있는 한인들의 가족상봉의 뜻을 전폭 수렴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산가족의 2세와 3세의 청년모임인 이단체의 제이슨 안 대표는 지난해 말 하원에서 채택된 ‘이산가족상봉촉구결의’를 트럼프 행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수렴해 주기를 촉구하며 대통령 앞으로 엽서를 보내고 있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에는 미국 의회를 방문해서 밥 크로커 상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영향력 있는 상원의원들과 면담했으며 하원 외교위원장인 에드 로이스 의원에 청원한 결과로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내용이 로이스 의원의 ‘대북제재와 정책 강화’ 법안에 포함됐다고 안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이 단체의 미국 북부 지역 대표인 테레사 이 씨는 외할아버지께서 북한에 가족을 두고 한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한 60여년 동안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해온 사연을 최근에야 알게됐다면서 가족상봉을 애타게 바라는 할아버지의 소원을 위해 백악관과 국무부의 역활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테레사 이 : 미국에 온지 40년되신 할아버지께서는 북한의 가족을 만나지 못한지 60년 됐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할아버지의 그런 아픔을 다 크고 난 후에야 알게 됐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바로 이산가족 문제에 관심갖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전직 주요 행정부 요인들을 이산가족협회의 자문단으로 초청하며 외연 확대에도 힘을 기울이는 모습도 눈에 뜁니다.

최근 이 단체의 자문단으로 참여한 주요인사들은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과 윌리암 페리 전 국방장관, 크리스토퍼 힐 전 6자회담 대표, 케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 대사 등입니다.

제이슨 안 대표와 테레사 이 씨 등 한인 청년들은 지난달 팬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이산가족 기록영화 상영과 강연회를 여는 등 미국의 주요 대학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며 미국 청년들의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