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의 사연을 담은 기록 영화 상영과 토론회가 이번 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립니다. 이산가족상봉법안을 제출한 미국 연방 상원의원도 참석해 법안 처리 전망과 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인 이산가족의 아픔을 미국 사회에 알리기 위한 기록영화 상영회와 토론회가 오는 9일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소인 부르킹스 연구소에서 열립니다.
미국 의회에서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주도해 온 마크 커크 상원 의원을 비롯해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 대표와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한인 청년단체의 대표 등이 참석한다고 행사 주최 관계자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마크 커크 상원의원은 지난 3월 9일 '북한에 친지를 둔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해 협의를 촉구하는 법안(S.2657)'을 발의했으며 최근 의회 행사에서 만난 자유아시아방송에 올해 안에 법안이 채택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크 커크 상원의원 : 미국에 살고 있는 200만명의 한인을 대표하는 상원의원이 될 것입니다. 이산가족 상봉법안이 정식 법으로 채택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상영될 ‘헤어진 가족들’(Divided Families Film)이라는 기록영화는 한국 전쟁으로 가족과 생이별을 한 뒤 고향을 떠나 새로운 땅에 정착한 한인 이산가족의 사연을 담았습니다.
이산가족의 손자인 한인 2세 청년들의 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영화제작을 처음 기획한 제이슨 안 감독은 할머니가 고향인 함경북도에 두고 온 여동생을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을 계기로 이산가족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이슨 안 : 할머니가 위암으로 병원에 계실 때 북한에 있는 여동생으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았지만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셨고 우리 가족은 할머니의 여동생에게 할머니의 장례식 사진을 답장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저의 가족사이지만 미국에 많은 한인이 비슷한 아픔과 사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한인 2세로서 이산가족의 비극을 미국 사회에 알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기록 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 측은 미국 수도 워싱턴의 주요 민간연구소에서 한인 이산가족을 주제로 다룬 기록영화를 상영하는 의미가 크다면서 이산가족 문제의 심각성과 시급함을 미국 의회와 정부 관계자들에게 호소할 좋은 기회라는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이산가족상봉추진위는 이날 토론회에 전국의 이산가족대표들도 참석한다면서 토론회 이후 의회를 방문해서 미국 의원들을 직접 만나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위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호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