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이산가족을 지원하는 한인청년단체가 최근 미국을 방문한 한국 대통령과 외교장관에게 미국의 이산가족를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하고 북한과도 적극적으로 대화해주기를 촉구하는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과 2세 한인청년의 단체인 ‘미국의 이산가족들’(Divided Families USA)은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북한에 있는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전달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입수한 편지를 보면 이산가족상봉 안건을 핵과 미사일 등의 문제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접근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인 청년들은 헤어진 가족을 다시 보지 못하고 눈을 감는 한인 이산가족들이 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 정부가 80대나 90대 고령 이산가족의 고향 방문과 가족 상봉을 위해 북한과 대화에 나서주기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북한 간에는 이산가족 상봉이 스무 차례 이뤄졌지만 미국의 이산가족들은 개인적인 여행 방문 외에는 가족들을 다시 만날 기회가 없었다면서 한국과 미국 정부가 협력해서 미국과 북한의 이산가족상봉을 성사시켜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We ask the South Korean government to encourage the United States and North Korea to move toward a sustainable reunion program so that family members are ensured consistent and reliable contact.)
편지는 지난 1일 워싱턴에서 열린 재미동포간담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와 강경화 한국외교장관에 직접 전달했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습니다.
이산가족USA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점점 더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남북 또는 미북 대화를 위한 새로운 외교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이산가족상봉 문제와 같은 비정치적 인도주의 사안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한인 비영리단체인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청년들의 지원이 이산가족 문제를 미국과 한국 정부에 호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차희 사무총장 : 2011년 마크 커크 당시 상원의원이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 이산가족상봉과 관련한 서한을 보낸 후 뉴욕채널을 통한 대화재개와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으로 연결됐던 전례가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관계자가 최근 이산가족 지원 단체와 접촉해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이산가족의 현황을 파악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지는 점도 주목됩니다.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일천만 이산가족위원회’ 총회에서도 상봉 희망자와 관련한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산가족USA측은 60년 넘게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이산가족이야말로 미국과 북한 사이의 유일한 인도적인 연결고리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에 있는 직계가족의 생존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시간을 다투는 문제인 만큼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