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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8일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들이 북한에 있는 친지들과 재회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미국은 한국전쟁 이후 계속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적당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측은 또 전 세계 이산가족들의 재결합을 돕고 있는 미국 적십자사와 정기적으로 만나 미국과 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재회할 수 있는 가능성과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We regularly meet with the American Red Cross to discuss possibilities and modalities to reconnect Korean-Americans with relatives in the DPRK.)
이 같은 국무부 측의 언급은 최근 미국과 북한에 떨어져 있는 가족들 사이에 서신 교환을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에 미북 양측이 합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나온 것입니다.
앞서 지난 6일 한국 언론은 한국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재미한인의 이산가족 상봉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보도하면서 미국 적십자사 측이 지난 5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측 관리를 만나 먼저 이산가족 10가구의 서한을 시범적으로 교환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적십자사 측은 9일 이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사실 확인요청에 대해 자신들이 재미 한인을 포함해 이산가족들을 정기적으로 돕긴 하지만 이산가족들 간의 접촉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Because of the sensitive nature of these kinds of communications, we cannot comment further on this matter.)
앞서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만나 미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 북한 측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고 킹 특사는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했던 김 제1부상과 재차 이 문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의 이차희 사무총장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산가족의 서신 교환과 상봉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 내 이산가족 명단을 새롭게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insert(이차희) 미국 적십자사 측이 통보해주기 전까지는 북한 측과의 논의 진행 상황이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만약을 대비해 이산가족 명단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이산가족의 서신 시범교환과 상봉에 대해 미북 양측이 최종 합의에 이르기도 전에 너무 앞서가는 언급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혹시나 이런 상황이 앞으로 재미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사업 추진에 해가 되지나 않을까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