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이산가족 행사 잇따라 열려

지난 2015년 서울 중구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특별 사진전 '마지막 소원'에서 한 이산가족이 자신의 가상 가족 만남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15년 서울 중구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특별 사진전 '마지막 소원'에서 한 이산가족이 자신의 가상 가족 만남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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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반도 최대 민속명절인 추석이 십 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정부와 관련 단체들이 이산가족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에게는 위로의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 접경지역인 경기도 연천군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이산가족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다음달 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재조명하고 이산가족의 상봉을 기원하는 무대로 꾸며졌습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KBS 이산가족 찾기 방송기획물’이 전시돼 연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천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추석에도 북녘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실향민들을 위로한다는 차원에서 공영방송인 KBS와 함께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관광객들에게는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천군 홍보 담당자: (이번 행사는) KBS에서 주관하는 것이고요. 전시회 장소는 연천역과 주변 공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또 10월 2일에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북5도청에서 ‘이산가족의 날’ 행사가 열립니다.

행사를 주최한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관계자는 “이산가족의 날 행사가 해마다 추석을 이틀 앞두고 열리는 만큼 이산가족들이 함께 모여 망향의 한을 달래고 통일을 기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 이산가족을 위한 위로공연이 열리게 되고요. 그리고 남북 당국에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상봉 촉구도 마련돼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의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실향민과 이산가족을 위해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망배단을 운영합니다. 통일전망대는 이 기간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망배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임진각 망배단에서도 추석 당일 합동 차례가 열립니다. 지난해 합동 차례의 경우 실향민과 탈북민 등 1천여 명이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