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적십자, 이산가족대표와 상봉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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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 대표들이 미국 적십자사를 방문해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상봉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 이산가족들은 지난 9일 워싱턴의 미국 적십자사 본부를 방문해 가족연결 담당자를 만나 북한의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산가족 대표들은 적십자사의 국제업무와 가족연결 사업을 하는 담당자를 만나 고령 신청자들의 가족 상봉을 위한 북한 적십자사와의 직접 협의를 요청했다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민명기 워싱턴지회장이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민명기 지회장 : 한국정부와 적십자사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의 이산가족들은 북한에 있는 가족과 만날 길이 막막합니다. 적십자사에 80세 이상 고령 신청자 최소 10명이라도 가족 상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민 지회장은 미국 의회가 2009년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는 법을 채택한 후 국무부가 미국 적십자사에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북한 적십자사와 협의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면서 적십자사에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을 문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민 지회장 : 북한에 여러 번 이산가족의 생사 확인을 위한 요청서를 보냈지만 답변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북한과 계속 대화하고 있기 때문에 낙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적십자사의 국제가족추적 프로그램 담당자인 캐슬린 샐러닉 씨는 북한 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에 전달됐다고 확인된 한인 이산가족들의 서신이 여러 통 된다면서 올해도 북한에 서신을 전달하는 사업을 계속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캐슬린 샐러닉 : 서신 전달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는 사업을 올해도 계속할 예정입니다.

샐러닉 씨는 북한에 전달한 정확한 서신의 수와 답신 여부를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북한에 있는 가족에 편지를 전하고 싶은 이산가족은 누구라도 적십자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이산가족단체들은 미국 내 최소 12개 시에 연락 책임자를 두고 북한의 가족과 연락하기를 원하는 이산가족이 적십자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한인 이산가족단체는 미국과 북한의 정부 간 대화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협의해야 한다면서 대북제재에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교류와 지원을 예외로 하는 입법을 청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