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대한적십자사의 총재가 바뀌면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다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관련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신임 총재는 “이산가족 상봉은 올해 안에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사안”이라고 16일 말했습니다.
지난 14일 취임한 유 총재는 또 “다른 사안들과는 관계없이 이산가족 상봉의 문은 꼭 열려야 하고, 이 같은 대한적십자사의 노력에 정부도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17일 “어떤 방법이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지에 대한 고민과 검토를 항상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작년, 재작년 가을에 한 차례 열린 바가 있습니다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신임 총재께서도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필요성을 제기한 만큼 우리 부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관련한 검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천 대변인은 “현재 구체적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계획하고 있거나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파악한 남한 내 이산가족은 12만 8천여 명입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지난 9월에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 중 매년 평균 3천780여 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또 생존자 중 80세 이상 노인 비율은 2004년 22.7%였지만, 2011년 7월 현재 43.6%로 증가해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0년 8월 시작된 상봉 행사에 참가한 이산가족은 남북한을 합해 모두 21,700여 명입니다. 2010년 12월까지 18차례 대면상봉을 통해 17,980여 명이 만났고, 7차례 화상상봉을 통해 3,740여 명이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