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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최근 한인 이산가족위원회에 이산가족의 규모를 파악하라고 조언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는 등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이달 초 미국의 한인이산가족 대표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킹 특사는 이 편지에서 북한의 가족을 실제로 만나고 싶어하는 한인 이산가족의 수를 파악하고 미국 적십자사에 상봉을 위한 협력을 요청하라고 제안했습니다.
킹 특사는 미국 적십자사, 그리고 북한 정부 관계자와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많은 대화를 했다면서 미국 적십자사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I have had a number of conversations with American Red Cross officials and with North Korean officials. The American Red Cross is taking the lead in trying to bring these divided families together.)
킹 특사의 편지를 받은 이차희 한인이산가족상봉위원회 사무총장은 미국 적십자사의 ‘가족 복원 사업’(Restoring Family Links) 담당자에 협력을 요청했다고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한인이산가족상봉위원회에 북한의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한인이 수 백 명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직계가족을 둔 한인 이산가족이 2000년 때 초반까지 1만 명 이상으로 추산됐지만, 혈육 상봉의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은 이산가족이 시간이 갈수록 늘면서 현재는 1천 명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이 사무총장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시의 한인이산가족위원회 책임자는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책임자는 이달 초 한반도 관련 행사에서 만난 킹 특사가 북한이 이산가족문제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상봉을 낙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책임자는 지난해 이산가족대표들이 국무부를 방문했을 때만해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는 한국 정부와 한국 적십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면서 최근 미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반갑다고 말했습니다.